공화 텃밭 마이애미에 28년 만에 민주 시장
내년 중간선거 앞두고 트럼프 타격

미국 공화당이 30년 가까이 시장직을 독식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민주당 시장이 ‘깜짝’ 당선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공화당 후보가 크게 패하면서,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의 리더십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정치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9일 치러진 마이애미 시장 선거 결선투표에서 민주당 아일린 히긴스 후보가 59.5% 득표율로 승리했다. 1997년 이후 첫 민주당 시장이자, 최초의 여성 시장으로 당선된 히긴스는 공화당의 에밀리오 곤살레스를 약 19%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그는 승리 연설에서 “마이애미가 새로운 방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마이애미 시장 선거는 투표용지에 후보의 소속 정당을 표기하지 않아 형식적으로는 ‘무당파’ 선거지만, 민주·공화 양당 모두 선거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과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곤살레스를 지지했고, 민주당 전국위원회에서도 히긴스를 지원하기 위해 마이애미를 여러 차례 찾았다. 뉴욕타임스는 “대선이나 중간선거가 없는 해에 치러지는 투표율 낮은 지방선거 치고는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플로리다주와 마찬가지로 마이애미는 지난 몇 번의 선거에서 공화당 지지세가 강해졌기 때문에 민주당의 승리는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이번 승리로 민주당이 트럼프에게도 타격을 입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애미는 트럼프의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의 코앞인데다, 트럼프 퇴임 후 기념 도서관 설립이 예정된 곳이다. 최근 공화당 지지세가 강해지고 있는 플로리다의 대표적 도시인 마이애미는 트럼프 행정부의 안방처럼 여겨져 왔다.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신호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지난달 뉴욕 시장 선거에서는 트럼프의 노골적 견제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조란 맘다니가 당선됐고,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했다. 지난 2일 대표적 ‘레드 스테이트’인 테네시주 연방 하원의원 보궐 선거에선 민주당이 승리하진 못했지만, 지난 선거에서 22%포인트까지 벌어졌던 공화당과의 격차를 9%포인트로 좁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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