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교육감, 공무원 사망 `침묵' … 김영환 지사도 `비난'

하성진 기자 2025. 12. 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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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예산 부정사용 지적후 6급 공무원 사망
도의회 안팎·교육계·시민단체 한목소리 도의회 행감 행태 비판
“슬픔·분노 느낀다”던 김 지사 “윤 교육감 무대응에 이해불가”
윤건영 충북교육감(왼쪽), 김영환 지사.

[충청타임즈] `보수' 정치적 성향에 `지방선거 재선 출마'라는 복수의 교집합을 형성한 김영환 충북지사와 윤건영 충북교육감 사이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김 지사와 윤 교육감의 `저격수'를 자처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진희 충북도의원이 얽힌 충북교육청 공무원 사망 사건과 관련, 윤 교육감이 침묵으로 일관하는데 대해 김 지사가 공·사석에서 비난을 하면서다.

이로인해 돈독했던 지사-교육감 관계에도 균열이 난 모양새다.

두 단체장의 관계가 냉랭해진 시점은 충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 기간 도교육청 소속 6급 공무원 A씨가 숨진 지난달 6일 이후다.

지난달 5일 행정사무감사에서 도교육청 특정 부서가 과거 특근매식비 등을 부정하게 사용했다는 박진희 의원의 지적이 나왔고, 이튿날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튿날 김영환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애도의 글을 올리며 "마음을 가눌 수 없는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고 전했다.

이정범 도의회 교육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특정 의원의 표적 감사 의혹과 해당 의원 보좌관의 과도한 집행부 자료 요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경찰 조사 등을 통해 재발 방지로 이어지는 분명한 결론을 낼 것"이라고 강수를 뒀다.

도교육청 공무원 150여명과 학부모들로 구성된 청주시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협의회는 박 의원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 등 도내 4개 시민단체도 박 의원을 향해 "사퇴하라"고 압박했고, 소속 정당인 민주당에 "박 의원을 제명하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 7명이 제출한 박 의원 징계 요구안이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되기도 했다.

교육계 안팎에서도 애도와 함께 도의회의 표적 감사, 고압적 행감 태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비등했다.

하지만 정작 충북교육의 수장인 윤건영 교육감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윤 교육감의 메시지는 애도와 함께 조직 내부의 근본적 점검과 쇄신 뿐이었다. 소속 공무원이 숨졌지만 김 지사처럼 `분노'라는 표현은 차치하고, 박 의원의 행감 정책 질의 태도에 대한 한마디의 언급조차 없었다.

윤 교육감의 이런 모습에 김 지사가 비판하고 나설 정도였다.

김 지사는 공·사석에서 "직원이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는데도 교육감으로서 침묵하고 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윤 교육감에게 일침을 가했다.

김 지사는 이후 공식 행사에서 윤 교육감과 마주해도 예전과 달리 싸늘한 태도를 견지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뒤늦게 분위기를 읽은 윤 교육감이 나서서 지난달 21일 지사 비서실을 통해 면담을 요청했고, 둘의 비공식 차담회는 30여분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두 단체장만 만난 자리이기에 오고 간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련의 상황을 종합할 때 윤 교육감이 자신의 입장 등을 적극적으로 해명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내년 지방선거 재선 출마가 확실한 윤 교육감이 그간 보여준 정치적 셈법의 행보를 고려할 때 이번 공무원 사망과 관련해 침묵을 지키는 것 역시 정치적 유불리를 따진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사안이 잠잠해지는듯 했지만 최근 다시 불붙었다.

박종원 청주교육장이 지난 2일 열린 도의회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박 의원을 향해 "이번 사태와 관련해 무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결자해지 차원에서 본인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은퇴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따져 물었다.

박 교육장의 이런 발언은 교육계 내에서조차 `선출직 도의원의 고유권한인 의정활동'에 대한 부적절 언행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런 지적에 박 교육장은 박 의원에게 사과했지만 이 발언 이후 교육계 안팎에서는 박 교육장과도 비교되는 윤 교육감 침묵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교육계 한 인사는 "어떻든 소속 공무원이 생을 마감한 슬픈 일에 충북교육계 수장으로서 교육공무원 전체의 마음을 달래주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교육감으로서의 표상에 걸맞지 않아 보인다"고 평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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