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공장·창고 매매 '꽁꽁'

김원진 기자 2025. 12. 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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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이달 9일까지 565건
2012년 478건 이래 최저치 '뚝'
경기 불확실성 속 '방어 경영' 탓
지식산업센터 시장 팽창도 영향

인천지역 공장·창고 매매 거래가 1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올해 거래량이 팬데믹 시절보다도 크게 밑돌며 시장 몸집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는 단순한 거래 부진이 아니라,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유보다 임차를 택하는 방어적 경영이 확산하는 구조 변화로 읽힌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통해 1월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연도별 인천지역 공장·창고 매매량(거래일 기준)을 분석했더니 2025년은 전년보다 21% 감소한 565건으로 집계됐다. 2012년 같은 기간 478건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번 565건이라는 매매량은 단순한 전년 대비 감소가 아니다. 2013~2017년 꾸준히 증가하던 매매는 2020~2021년 코로나 특수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부터 급격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시장 자체가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인천 공장·창고 매매는 2014년 971건, 2017년 853건으로 제조·물류업 확장기에 맞춰 늘었다. 하지만 2018~2019년 조정기를 거쳐 2020~2021년 각각 926건, 1210건으로 급증한 뒤, 2022년 923건, 2023년 607건으로 빠르게 식었다. 올해 거래량은 이런 하강 국면에서 가장 낮은 '바닥 신호'다.

현장에선 고금리·환율 부담, 관세 리스크, 내수 부진 등 제조업과 물류업에 드리운 불확실성이 커지며 기업들이 확장보다 비용 관리와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더군다나 지식산업센터 시장 팽창도 주요 요인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남동국가산업단지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지식산업센터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초기 자본으로 입주할 수 있어 투자자에겐 월세 수입, 중소 제조업체와 스타트업엔 '셋방살이' 기반이 되고 있다"며 "산업단지 땅값은 인근 수도권 수요와 공급 제한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도, 정작 거래 건수는 줄면서 가격 강세와 거래 부진이 동시에 나타나는 괴리가 커지는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인천 제조업 중심 도시인 남동구의 최근 거래량 축소가 눈에 띈다. 지난해 지역 전체 공장·창고 매매에서 22.1%(158건)를 차지하던 남동구는 올해 18.9%(107건)로 3%p 넘게 주저앉았다.

인천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남동지역 비중 하락은 남동국가산단 경기침체를 주원인으로 볼 수밖에 없다. 산업용 부동산 거래가 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며 "소유와 확장보다 최소 단위 임차가 기본 추세로 자리 잡아 시장 불균형과 공실 리스크를 키울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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