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나는 언제나 토트넘 맨… 여러분 잊지 않겠어요”
MLS 이적 4개월 만에 英 찾아
챔스 프라하전 시작 전 등장
“엄청난 10년… 팬들 사랑한다”
손, 454경기 173골 101도움
구단, ‘레전드’ 에 벽화 선물
“좋은 저녁입니다. 여러분. 손흥민이 왔습니다. 저를 잊지 않으셨죠?”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의 2025∼2026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이 열린 1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킥오프 전에 익숙한 유니폼이 아닌 검은 목도리에 회색 롱코트를 입은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이 런던 홈팬들 앞에 서서 인사말을 건넸다. 손흥민이 그간의 그리움을 담은 인사말을 건네자 기립해서 그를 환영하던 관중들은 함성과 박수 소리로 반가움을 표현했다. 일부 토트넘 팬들은 ‘웰컴 백 홈 쏘니’(잘 돌아왔어요, 손흥민)라고 쓰인 손팻말과 사진을 들고 환영하기도 했다.

토트넘은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10년 동안 454경기에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한 ‘리빙 레전드’ 손흥민의 업적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토트넘의 메인 거리인 하이로드에 손흥민의 시그니처인 ‘찰칵 세리머니’ 장면과 2024∼2025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뒷모습을 담은 벽화도 선물했다. 그의 허리춤에는 태극기도 감겨 있다. 토트넘이 한국에서 온 축구 레전드에게 얼마나 경의의 뜻을 보내는지를 엿볼 수 있는 그림이다. 경기 전에 자신의 벽화가 담긴 건물을 찾은 손흥민은 “특별한 기분이다. 벽화의 주인공이 돼 감사할 따름이다. 다른 말이 필요 없이 감사드린다”며 “좋은 선수뿐만 아니라 좋은 사람으로도 남고 싶다. 잊을 수 없는 10년을 팬들과 함께 보낸 것이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역대 토트넘 선수 중 자신의 벽화를 소유한 선수는 레들리 킹과 해리 케인 그리고 손흥민까지 딱 세 명뿐이다. 킹과 케인은 토트넘 유스부터 뛰었고, 영국 국적의 선수들이다. 반면 손흥민은 한국 국적의 외국인에 토트넘 유스 출신도 아니다. 그럼에도 벽화까지 제작해 그의 업적을 기념하는 것은 손흥민이 토트넘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전설이라는 의미다. 킹과 케인의 벽화를 그렸던 아티스트 그룹 ‘머월스’가 작업한 손흥민 벽화에는 ‘LEGEND’ 문구도 들어갔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결별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이별’이란 단어가 딱 어울린다. 2021∼2022시즌에 23골로 EPL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던 1992년생 동갑내기인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의 최근 행보를 보면 더욱 그렇다. 토트넘에서의 손흥민 이상으로 리버풀의 영광 시대를 상징하는 선수인 살라흐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리버풀과 재계약하며 잔류했지만, 아르네 슬롯 감독이 최근 3경기 연속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자 “구단이 날 버스 밑으로 던져버린 것 같다”며 슬롯 감독과 리버풀 구단을 향해 직격탄을 날리며 갈등을 빚고 있다.
공식 행사를 마친 손흥민은 관중석으로 돌아가 토트넘과 슬라비아 프라하의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토트넘은 이날 전반 26분 상대 자책골에 이어 후반 5분 모하메드 쿠두스의 페널티킥 추가골과 후반 34분 사비 시몬스의 페널티킥 쐐기골로 3-0 대승을 거뒀다. UCL 리그 페이즈에서 3승2무1패(승점 11)를 기록한 토트넘은 9위에 올랐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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