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제주는] 백록담에서 비행을?…섬 전체가 스포츠 경기장
[KBS 제주] [앵커]
올해 제주에서 열리는 각종 스포츠대회만 170개로 천038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둘 것이란 분석이 나왔는데요.
과거 제주에서 열린 스포츠 대회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섬 자체가 경기장이었던 그 시절로 강인희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수렵 총을 어깨에 매 산담을 뛰어넘고, 소나무 숲을 지나 목표물로 향하는 엽사들.
하늘을 날던 꿩을 적중합니다.
1968년, 한라산 기슭에서 열린 제1회 한·일 친선 수렵대회입니다.
[대한뉴스 제709호 : “국내 선수 100명, 일본 선수 40명이 참가해서 저마다의 실력을 자랑, 꿩과 비둘기, 참새들을 당황케 했습니다.”]
참새는 한 마리에 3점, 꿩과 토끼 등은 50점으로 1등에는 TV가 부상으로 주어졌습니다.
당시 신문엔 제주가 꿩의 왕국이라며 참가자를 모집하기도 했는데요.
수렵대회가 관광 수익과 외화벌이에 도움이 된다는 측면과 함께 자연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고 합니다.
[대한뉴스 제1404호 : "행글라이더를 타고 한라산에 도전한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한라산 백록담 벽을 타고 올라 하늘을 가르는 젊은이들.
행글라이더 동호회원들로 구성된 '한라산 정상 활공 원정단' 6명입니다.
당시 뉴스에선 2명의 여성 대원이 포함돼 이정표가 됐다는 내용과 한라산의 단풍 소식도 함께 전했습니다.
[대한뉴스 제1404호 : “때마침 붉게 물들어가는 한라산 계곡에 단풍과 운해는 원색의 행글라이더와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한라산에서 행사 개최가 어려운 요즘과는 다른 풍경입니다.
형형색색의 열기구가 하늘을 수놓고.
그 아래로 펼쳐진 밭담과 오름들.
1991년 중문관광단지에서 열린 ‘국내 첫 제주 중문 리조트컵 국제 열기구 대회'입니다.
[대한뉴스 제1846호 : "열기구 경기가 제주중문단지에서 벌어졌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등에서 112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이후 1990년대 후반까지 열리던 국제열기구 대회는 안전사고 등의 여파로 지금은 모습을 감췄습니다.
야생동물과 환경, 안전에 대한 인식 변화 속 제주섬 자체가 각종 레저스포츠의 장이었던 모습은 이제 기록으로나 볼 수 있게 됐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글·구성:김경주/촬영기자:강재윤/그래픽:노승언/화면제공:제주도·KTV국민방송/자료제공:제주도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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