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튀르키예 F-35 프로그램 복귀 논의…러 방공망 보유 안돼"

김동호 2025. 12. 1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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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병대가 운영하는 F-35B 전투기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톰 배럭 주튀르키예 미국대사는 튀르키예가 미국산 5세대 전투기 F-35 라이트닝Ⅱ 프로그램에 복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배럭 대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미국은 튀르키예의 F-35 프로그램 재참여 의사, 튀르키예의 러시아산 S-400 방공시스템 보유 문제와 관련해 튀르키예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미국 법률에 따르면 튀르키예가 F-35 프로그램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S-400 시스템을 더는 운용하거나 보유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배럭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우호적인 관계가 새로운 협력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향후 몇 달 내로 양국의 안보 요구를 충족하는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6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때 트럼프 대통령과 F-35 프로그램을 논의했다며 "기술적 차원의 협의가 시작됐고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튀르키예는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군사동맹 나토의 회원국이지만 2019년 러시아산 S-400 방공미사일을 도입하면서 미국과 불화를 빚었다. 미국은 당시 '적대 세력에 대한 제재를 통한 대응법'(CAATSA)에 따라 튀르키예를 F-35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에서 퇴출하고 F-16 수출도 막았다.

미국은 작년 1월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안을 비준하고 나서야 튀르키예에 대한 F-16 추가 판매를 승인했다. 올해 1월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논의나 시리아 등 중동 정세 대응과 관련, 튀르키예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튀르키예가 최근 자체 방공망 '스틸돔'을 전력화한 것이 F-35 논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튀르키예가 스틸돔 주요 구성요소를 자국산 미사일 포대와 레이더로 채워 넣으면서 S-400을 유지할 필요성이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9월 포브스 등 외신은 러시아가 튀르키예에서 S-400을 되사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에 F-35를 판매할 뜻을 밝힌 데에 이어 튀르키예가 F-35를 도입하게 되면 미국의 맹방 이스라엘의 불만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주변 국가가 F-35를 도입할 경우 자국이 중동 지역에서 확보한 공중 전력 우위가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를 보유한 유일한 국가로, 45대를 운용 중이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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