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 韓 전차·장갑차 195대 수출…K방산, 중남미까지 뻗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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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이 K2 전차를 페루 육군에 공급하기로 하면서 국내 방산 업체들의 중남미 시장 진출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남미는 영토 분쟁과 무기 노후화 등으로 인해 방산 수요가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신시장이다.
중남미 국가 중에서도 페루는 국내 방산 업체들이 가장 먼저 진출하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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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현대로템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9일(현지 시간) 페루 육군과 내년까지 K2 전차 54대, K808 차륜형 장갑차 141대를 공급하는 내용의 총괄합의서를 체결했다. 협상 과정이 남았지만 업계에서는 수출액을 약 2조~3조 원 규모로 내다보고 있다. 중남미 지역을 상대로 한 역대 방산 수출 중 최대 규모다.
중남미는 동유럽에 이어 K방산의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 꼽히는 곳이다. 내전과 영토 분쟁이 잦고 육해공군의 장비가 30년 이상 노후화해 무기체계 수요가 꾸준히 있어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방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동유럽보다 수요가 더 안정적인 시장으로 꼽히기도 한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IMARC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13억6000만 달러인 중남미 방산 시장 규모는 2033년엔 968억30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중남미 국가 중에서도 페루는 국내 방산 업체들이 가장 먼저 진출하고 있는 곳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글로벌데이터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기준 21억 달러 규모인 페루의 국방 예산이 2029년까지 연 평균 6% 이상 늘어날 걸로 전망했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폴란드를 시작으로 유럽으로 영역을 확대했듯 페루를 거점 삼아 콜롬비아, 우루과이, 에콰도르 등 중남미로 시장을 넓히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페루는 우리 군의 퇴역 무기를 무상으로 받은 인연으로 한국산 무기를 일찍이 구매해왔다. 우리 공군이 퇴역시킨 A-37B 공격기 8대를 2009년 페루에 공여한 게 시작이었다. 한국산 항공기의 기술력을 체험한 페루 공군은 3년 뒤인 2012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만드는 KT-1 기본훈련기 20대를 도입했다. KAI는 이 관계를 이어 추가 수주를 위해 다목적 전투기 FA-50 수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해양 방산 등 분야에서도 페루 진출은 이어지고 있다. 페루 해군이 추진하는 노후 함정 교체 사업에 동참하는 일환이다. HD현대중공업은 자사 잠수함 모델을 기반으로 페루 해군과 1500t급 중형 잠수함을 공동개발하기 위해 지난달 의향서(LOI)를 체결한 상태다. 또 지난해에는 호위함, 원해경비함, 상륙함 등 총 4척의 함정을 수주하는 계약을 따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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