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체력 측정·운동 처방받고 용돈까지… 서울체력9988 센터 가보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하나 둘 셋 넷 자~ 이제 1분 남았습니다."
10일 오후 1시 서울 송파구 보건소 내 '서울체력9988 체력인증센터(센터)'.
송파센터에는 건강운동관리사 2명이 상주하며, 관리사 1명이 30분간 시민 1~2명을 맡아 체력을 측정한다.
체력인증센터에서 측정을 마친 뒤 1개월 내 '손목닥터9988' 앱에 결과를 연동하면 5000포인트가 지급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나 둘 셋 넷… 자~ 이제 1분 남았습니다.”
10일 오후 1시 서울 송파구 보건소 내 ‘서울체력9988 체력인증센터(센터)’. 계단처럼 생긴 스텝박스를 박자에 맞춰 오르내리던 기자의 숨이 점점 가빠졌다. 옆에서 호흡을 살피던 장지운 건강운동관리사가 차분하게 말을 건넸다. 단순해 보이는 반복 동작이었지만 2분을 넘기자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다. “이제 앉아서 쉬겠습니다”라는 안내가 나온 뒤에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서울시는 지난 3일부터 서울체력9988 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시민이 99세까지 88(팔팔)하게 살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곳에서는 개인의 체력을 종합적으로 측정하고 결과에 따라 맞춤형 운동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서울시립대·광진·도봉센터가 운영을 시작했고, 송파센터도 이날부터 시민들을 맞이했다.
송파센터에는 건강운동관리사 2명이 상주하며, 관리사 1명이 30분간 시민 1~2명을 맡아 체력을 측정한다. 항목은 근력, 근지구력, 심폐 지구력, 유연성, 민첩성, 순발력등 총 여섯 가지다.

검사는 혈압, 키, 체성분(인바디) 측정부터 시작됐다. 이후 4분간 준비 운동 영상을 보며 몸을 풀었다.
첫 순서는 심폐 지구력 검사였다. 장 건강운동관리사는 YMCA 스텝 검사 동작을 직접 시범 보였다. 박자에 맞춰 1분에 24회 정도로 3분간 계단형 박스를 오르내린 뒤 검사 전·후 심박수를 비교하는 방식이다.

이어 악력을 이용한 근력 검사로 넘어갔다. 양손을 번갈아 두 차례씩 측정해 평균값을 기록으로 남겼다. 이어 근지구력 평가는 1분간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매트에서는 다리를 뻗은 채 상체를 숙여 유연성을 확인하는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를 진행했다. 순발력 검사에서는 발 매트에서 ‘삑’ 소리에 맞춰 순간적으로 점프하는 반응 시간을 재는 방식이었다. 소리와 동시에 움직여야 했는데, 장 건강운동관리사의 시범 속도를 따라가기 쉽지 않았다. 모든 항목을 마친 뒤 짧은 정리 운동으로 검사가 마무리됐다.

약 30분 만에 체력 측정이 끝나자 곧바로 체력 등급이 나왔다. 여섯 항목 중 가장 저조한 항목을 기준으로 매겨진다. 기자는 윗몸일으키기 21회를 기록해 4등급 판정을 받았다.
장 관리사는 근지구력과 근력이 부족하다며 운동 방법을 설명해줬다. 그는 “덤벨은 가능한 가장 가벼운 무게부터 천천히 늘려야 한다”며 “스쿼트도 자세를 먼저 익혀 원하는 부위가 제대로 자극되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연령에 따라 측정 항목은 달라질 수 있다. 만 65세 이상은 근기능 평가를 위해 ‘30초 의자에 앉았다 일어서기’를 실시하고, 협응력 측정은 ‘8자 보행’으로 진행한다. 스텝검사도 고령층의 부담을 고려해 2분 제자리 걷기로 대체된다.

검사를 받으면 보상도 얻을 수 있다. 체력인증센터에서 측정을 마친 뒤 1개월 내 ‘손목닥터9988’ 앱에 결과를 연동하면 5000포인트가 지급된다. 6개월 뒤 체력 등급이 향상되면(1등급 유지 시) 추가로 5000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포인트는 서울페이 제휴처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날 송파센터를 찾은 김모(44)씨는 1대1 맞춤형 운동 처방을 해준다는 점에 만족해했다. 그는 “건강운동관리사가 옆에서 꼼꼼히 봐줘 나에게 맞는 운동을 추천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서울체력9988센터를 5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모든 자치구에 최소 한 곳 이상을 설치해 시민들이 생활권 내에서 체력을 점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울체력9988 센터는 19세 이상 서울시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예약을 해야 한다. 손목닥터9988 앱을 통해 매달 1일과 16일에 선착순으로 예약할 수 있다. 아직 서울체력9988 센터 수가 적어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지난 1일 첫 예약 때는 2분 만에 마감됐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년 보유세 3100만원→876만원… 멸실 입주권 찾는 자산가들
- 트럼프가 만든 찬바람에…韓 배터리 3사 잇달아 완성차 업체와 합작 종료
- ‘세계 최초’ ‘세계 최대’ 경쟁하는 한·중… 고부가 선박 수주전, 암모니아로 확대
- 6개월 만에 급여 1억원… 증권사, 취업 선호도 은행과 경쟁
- 세계 최초 매장들 집결하는 서울… 글로벌 브랜드 ‘1호 실험실’로 부상
- 판교·수지·광교 잇는 경기남부광역철도… 5兆 사업, 지방비 부담 변수
- [Why] K미용 인기에 짝퉁까지…中 왕서방에 칼 빼든 제약사
- “돈은 나중에 내세요”… 인플레이션 심화에 이란서 ‘외상 구매’ 확산
- 코스피 반등 못 믿는 개미…美 ETF로 피하더니 이번엔 ‘하락’ 베팅
- [비즈톡톡] 원가 부담은 봉지면도 큰데… 라면업계, 용기면 가격만 올리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