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글로벌 강소기업, 세계를 두드리다] 3. 우영유압(주)

박예진 기자 2025. 12. 1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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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유압실린더 사업 외길…체질 바꾸고 美 진출 속도

남동산단에 둥지…산업 장비 부품 생산
직접 영업 중심으로 일본 시장 진출도
축적된 기술력 기반 수출탑 잇따라 수상

글로벌 강소기업 1000+ 프로젝트 지정
시·TP 지원까지 확보…수출 기반 탄력
美 눈독…현지 대응 필요 항목 정비 중

품질 향상·신제품 개발 등 전략 추진
공정 효율화·비용 구조 개선 중장기 과제
▲ 우영유압㈜ 전경. /사진제공=우영유압

인천 남동산단에서 30여년간 유압실린더 하나로 성장해 온 우영유압㈜가 새로운 도약의 문을 열고 있다. 단순 부품 생산 중심의 제조 구조에서 벗어나, 설계·공정·품질을 아우르는 기술 중심 체계를 갖추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여기에 올해 '글로벌 강소기업 1000+ 프로젝트' 지정으로 인천시·인천테크노파크(인천TP) 지원까지 확보하면서 수출 기반과 기술 고도화 전략이 탄력을 받고 있다. 지역 제조기업으로 쌓아온 30년 기반 위에서 체질 재정비를 통해 다음 성장을 준비 중이다.

▲중·소형 유압실린더 일관생산 체계 구축한 전문기업

우영유압㈜는 지게차·굴삭기·특장차 등 산업 장비에 들어가는 중·소형 유압실린더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1988년 설립 이후 줄곧 남동산단을 지켜왔다.

실린더 내경을 정밀 가공하는 스카이빙·롤러버니싱 설비부터 CNC 선반, 자동 용접, 도장·도금 공정까지 주요 제조 공정을 사내에서 처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반복 작동 시험기와 내식성·내구성 시험 장비도 보유해 제품의 내구 성능과 품질을 자체 검증하고 있다.

1990년대 초 도금설비를 직접 구축하면서 공정 내재화 범위를 확대하기 시작했고, IMF 외환위기에도 핵심 공정의 정밀도와 품질 안정성 확보에 집중한 경험은 수출 기반을 닦는 계기가 됐다. 또 직접 영업을 중심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 까다로운 품질 기준에 맞춘 제조 역량을 쌓아왔다.

이 과정에서 일본 고객사가 요구하는 수준을 충족하기 위한 설계 기준과 검증 체계가 고도화됐고, 이는 장기적인 수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우영유압㈜는 축적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오백만·칠백만·천만불 수출탑'을 잇따라 수상하며, 유압실린더 분야의 안정적인 해외 공급 기반을 다졌다.

▲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우영유압㈜ 전경./사진제공=우영유압

▲글로벌 강소기업 1000+, 물류 지원으로 수출 기반 강화

우영유압㈜는 올해 '글로벌 강소기업 1000+ 프로젝트' 강소 단계로 선정됐다. 전년도 수출액 500∼1000만 달러 구간의 기업으로 분류되면서 인천시·인천TP 지역 자율프로그램을 통해 물류비 일부를 지원받아, 일본 시장 수출 시 부담되던 해상·항공 운임을 낮췄다.

회사는 일본 중심의 수출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중장기적인 시장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미국을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보고 현지 대응에 필요한 항목을 사전에 정비하고 있다. 미국 시장은 안전 기준과 기술 검증 요구가 높아 준비해야 할 작업이 많은 만큼 중장기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물류 부담 완화로 수출 안정성을 확보한 우영유압㈜는 현재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우영유압㈜ 공장 내부 모습./사진제공=우영유압

▲'3대 트랙' 체질개선과 미국 시장 개척

우영유압㈜는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품질 향상 및 원가 절감, 신제품 개발, 영업 활동을 중심으로 한 '3대 트랙' 전략을 추진 중이다.

품질 측면에서는 일본 수출을 준비하며 축적한 내구성·반복성 대응 경험을 기반으로 주요 제품의 검증 절차를 더 세밀하게 다듬고 있다.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정 효율화와 비용 구조 개선을 중장기 과제로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중소벤처기업부 기술혁신개발사업을 활용해 '4Wheel 지게차용 회전 조향 모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실린더 단품 생산에서 나아가 유압 제어와 회전 구조를 결합한 시스템 기술 확보를 위한 단계적 시도다. 설계 검증과 시제품 제작 등의 지원은 신기술 적용에 따른 초기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해외 시장 전략도 제조 체계 고도화와 맞물려 있다. 일본 시장 수출 과정에서 높아진 품질 기준을 기반으로, 회사는 미국을 다음 단계의 전략 시장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초기 진입 장벽이 높지만, 시장 규모가 커 중장기적으로 도전 가치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인터뷰] 채인기 우영유압㈜ 대표

"매년 50억 이상 신규 수주 확보…성장 흐름 만들 것"

대기업 퇴사 후 2006년 부친 사업 합류

변속기 사업 실패·부도 위기 딛고 재정비

일본서 쌓은 경험, 미국 진출 밑거름으로

"단기적으로 매출 500억 회복이 우선"

▲채인기 우영유압㈜대표

유압실린더라는 전문 기계부품 하나에 집중해 온 우영유압㈜는 큰 위기 속에서도 다시 방향을 잡아왔다.

설계부터 개발, 영업 현장을 직접 뛰며 회사의 체질을 바꿔온 채인기(사진) 대표가 그 중심에 있었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2006년 부친이 운영하던 우영유압㈜에 합류했다. 당시 3년 경력을 인정받아 대리로 입사했고, 이후 과장·차장·부장을 모두 거치며 현장을 몸으로 익혔다.

채 대표가 처음 맡은 업무는 2006년 회사가 새롭게 도전한 지게차용 변속기 사업이었다. 익숙지 않은 분야였던 만큼 시행착오가 컸다.

그는 "전문 영역이 아니다 보니 외부 의존적 의사결정이 많았고, 제품은 개발되는데 매출이 안 나오는 상황이 반복됐다"며 "결국 부채비율이 2000%까지 오르며 부도 위기까지 갔다"고 회상했다. 이어 "하나씩 다시 점검하며 구조를 고치면서 부채비율을 400% 수준까지 낮췄고, 그 과정에서 멘탈도 단단해졌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위기 이후 2012년 변속기 사업을 완전히 접고, 다시 본업인 유압실린더 제조로 방향을 틀었다. 대형 실린더 시장은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었지만, 현장 노하우 비중이 큰 중·소형 실린더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그러나 최근 중국과 인도의 가격 경쟁력과 기술수준이 오르면서 또다른 도전 앞에 놓이게 됐다.

그는 "과거 신규 사업에서 큰 위기를 겪은 만큼 직원들도 새로운 시도에 두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기존 제품으로 버티기 어렵다. 신기술 개발과 시장 개척을 통해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판단은 해외 시장 전략에도 반영되고 있다. 우영유압㈜의 수출은 현재 전량 일본에서 발생하며, 채 대표는 직접 일본 고객사를 만나 사용 조건과 품질 기준을 확인하며 신뢰를 쌓아 왔다. 그는 "일본은 요구 수준이 워낙 높아 초기 진입은 어렵지만, 기준을 충족하면 거래가 오래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일본 중심의 구조를 넘어 미국을 '다음 기회의 시장'으로 보고 있다. 일본 대응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진출에 필요한 밑작업에 한창이다.

향후 목표에 대해 채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매출 500억원 회복이 우선"이라며 "매년 50억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확보해 성장 흐름을 만들고, 시장 상황을 보며 상장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박예진 기자 yejin0613@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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