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최고 포수들 보며 다진 의욕… 차세대 국대 포수가 준비하는 ‘위대한 한걸음’

김태우 기자 2025. 12. 1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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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뚜렷한 발전을 보여준 조형우는 2026년 그 기세를 잇기 위한 의욕과 노력으로 무장해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야구 관련 영상을 많이 검색해 보는 편이기는 하지만, 일본 쪽은 그렇게 큰 관심이 없었다. 그랬던 조형우(23·SSG)는 지난 11월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평가전을 앞두고 인터넷과 영상을 탈탈 뒤졌다. 일본 대표팀에 소집된 포수들의 등번호와 소속팀을 확인하고, 어떤 선수인지 기초 조사를 마쳤다. 연봉을 얼마나 받는지도 다 파악했다.

두 번째 경기는 한국이 홈팀 자격이라 먼저 훈련을 했다. 다른 대표팀 동료들이 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을 향했을 때, 조형우는 계속 그라운드에 남았다. 일본 포수들의 훈련을 보기 위해서였다. 조형우는 “확실히 좋더라. 하체의 유연성은 다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것 같고, 유연하면서도 빨랐다. 다리 움직임 자체도 안정감이 있고, 움직일 때 파워나 스피드가 확실히 좋았다”고 받은 인상을 설명했다. 훈련을 보길 잘했다 싶었다.

경기 중에도 일본 포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빠짐없이 머릿속에 넣었다. 잘하는 것은 인정했다. 하지만 주눅 들거나, ‘나는 왜 저렇게 안 되나’라는 자괴감에 빠지지는 않았다. 조형우는 오히려 일본 포수들을 보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조형우는 “진짜 잘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나도 더 노력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그런 마음도 들었다”면서 “느낀 게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조형우는 지난 11월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대표팀 명단에 소집돼 값진 경험을 쌓았다. 박동원(LG), 최재훈(한화)이라는 리그 정상급 베테랑 포수들과 함께 한 것부터가 큰 설렘으로 다가왔다. 조형우는 “선배님들이 너무 친절하게 잘 챙겨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내가 먼저 다가갈 생각이었는데 선배님들이 먼저 다가오셔서 그런 부분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재차 고마워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정상급 포수들을 보고 느낀 게 자신의 야구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 고대했다.

▲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경험과 자신감을 모두 쌓으며 향후 성장이 기대를 모으는 조형우 ⓒ연합뉴스

사실 시즌이 시작될 때까지만 해도 조형우가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 경기에 뛸 것이라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좋은 포수 재목이기는 했지만, 그 가능성이 그라운드에서 나오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 것도 사실이다. 2021년 팀의 2차 1라운드(전체 8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했지만, 입단 후 지난해까지 4년간 1군 출전은 90경기에 그쳤다. 올해도 자리를 잡지 못하면 군에 가야 할 판이었다.

하지만 주전 포수인 이지영의 부상을 틈타 점차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더니, 올해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을 만한 잠재력을 보여주며 반등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102경기에 나갔고, 타격과 수비 모두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며 팀 주전급 포수로서의 도약은 물론 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포수로 발돋움했다. 올해 수비상 투표에서도 3위에 올랐다. 현장 투표인 만큼 조형우의 수비력이 널리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조형우는 “솔직히 믿기지 않았다”고 했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안주하기는 않는다. 2026년이 정말 중요하다. 병역 혜택이 걸린 아시안게임 때문만은 아니다. 조형우는 “군대는 당연히 가야 하는 것이다. 군대를 갈 생각을 하고 야구를 한다”고 잘라 말하면서 “세리자와 코치님께서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100경기에 나가서 프라이드가 생기지 않나. 하지만 그게 내년에 50경기가 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최소한 2~3년은 꾸준히 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한다. 중요한 한 해를 맞이 하는 것이니 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하셨다. 뭔가 자신감도 올라오고 더 끓어오르는 느낌이 있다”고 했다.

▲ 조형우는 타격폼 수정에 나섬과 동시에 수비 훈련도 잊지 않으며 바쁜 오프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SSG랜더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보완점이 많다. 조형우는 대표팀 소집이 끝난 뒤 곧바로 일본 가고시마에 열린 팀의 유망주 캠프를 찾았다. 캠프 기간이 나흘 남았는데도 합류를 자청했다. 소집 전 이숭용 감독의 권유를 받아들여 타격폼을 수정했는데, 3~4일이라도 그것을 더 연습하고 느낌을 가다듬기 위한 의지였다. 내년에 더 잘해야 한다는 의욕과 절박함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조형우는 “타격 출발 준비를 더 미리 해놓으려고 한다. 토탭으로 바꿔 결과가 조금 나왔다고 하지만 2할3푼의 수치는 너무 낮다. 변화를 당연히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토탭의 장점을 마지막에는 잘 활용하지 못한 것 같아서 준비를 미리 해놓고 한 번에 힘을 쓰고 조금 더 멀리 칠 수 있는 그런 느낌을 가져가려고 한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포수니 당연히 수비는 항상 머릿속에 있다. 조형우는 “수비적인 기술 훈련을 좀 찾아가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비시즌 중점을 설명했다. 이제는 국가대표팀 포수로 성장한 조형우는 “어이~ 국가대표”라는 주위의 장난을 여전히 수줍어한다. 아직은 그런 소리를 들을 때가 아니라고 손사래를 친다. 단지 “한 발, 한 발 다가가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발의 넓이는 조형우의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2026년, 그 보폭이 더 커질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

▲ 2026년 큰 성장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조형우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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