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도 전에 3조원 계약…'먹는 비만약' 불 지핀 화이자, 일동제약도?
국내선 일동제약이 글로벌 임상 2상 준비 중…글로벌 기술이전 성과 기대감↑

화이자가 약 3조원 규모 계약을 맺고 저분자 화합물 기반 비만약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도입했다. 내년 상반기부터 여러 개발사의 글로벌 임상 데이터가 순차적으로 도출될 예정인 만큼 펩타이드에 이어 저분자 화합물 기반 비만약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내에선 일동제약이 임상 1상 데이터까지 확보한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기대감이 높아진다.
10일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 포순제약의 자회사 야오파마로부터 저분자 화합물 기반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RA) 'YP05002'를 도입했다. 총 계약 규모는 업프론트(선급금) 1억5000만달러(약 2207억원)를 포함해 약 20억8500만달러(약 3조675억원)다.
YP05002는 현재 호주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으로, 내년 상반기에 임상이 종료될 예정이다. 화이자는 향후 임상 2상 중인 위 억제 펩타이드 수용체(GIPR) 길항제 'PF-07976016' 등 이미 보유하고 있는 저분자 화합물 파이프라인과 병용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직 임상 1상이 종료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3조원대의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된 만큼 현재 임상 단계에서 개발 중인 저분자 화합물 기반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기대감도 높아진다. 또한 이번 야오파마의 기술이전 사례가 향후 다른 회사들의 딜 규모 산정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8일엔 미국 스트럭처 테라퓨틱스가 저분자 화합물 기반 GLP-1RA '알레니글리프론'의 임상 2b상 결과를 발표하며 시장을 예열시키기도 했다. 알레니글리프론 120mg 투약군은 36주차에 위약군 대비 체중이 1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탐색 임상 2b상에선 240mg 투약군의 체중 감소 효과가 15.3%로 나타났다. 스트럭처는 내년에 알레니글리프론 임상 3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로슈가 'RO7795081'(CT-996)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은 내년 상반기에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일동제약이 사실상 유일한 플레이어다. 한미약품은 지난 9월 유럽당뇨합회(EASD)에서 저분자 화합물 기반 GLP-1RA 'HM101460'의 초기 연구 성과를 발표했지만 아직 임상에 진입하진 않은 상태다.
일동제약의 'ID110521156'는 임상 1상에서 최고용량 200mg을 투약했을 때 4주차에 평균 9.9%의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이는 일라이 릴리의 '오르포글리프론' 의 임상 1상에서 나타난 최고 용량에서의 체중 감소 효과보다 약 3.5%p 높은 수치로 지난 9월 발표 당시 큰 관심을 받았다. 회사는 글로벌 임상 2상 진입을 준비하며 글로벌 기술이전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딜을 통해 화이자가 멧세라를 인수하며 펩타이드 기반 비만치료제를 확보했음에도 저분자 화합물 영역에서의 개발 의지를 드러낸 점도 이목을 끈다. 통상 저분자화합물은 펩타이드보다 반감기가 짧고, 부작용 우려가 높단 점이 한계로 지적되지만 낮은 제조원가와 편리한 복용법 등이 시장성까지 고려하는 제약사 입장에선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라이 릴리 역시 펩타이드 기반인 '젭바운드'로 비만 치료제 시장 점유율 1위를 점했지만 저분자 화합물 기반 오르포글리프론 출시를 앞두고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있다. 오르포글리프론은 최저 용량 기준 월 149달러(약 22만원), 추가 용량 최대 399달러(약 58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며, 최대 150억달러(약 22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점차 저분자 화합물 비만약 딜이 나오면서 기술이전을 준비하고 있는 경우 이번 화이자의 기술이전 규모를 당연히 참고하는 지표로 삼지 않을까 싶다"며 "특히 화이자가 펩타이드뿐 아니라 저분자 화합물 기반 비만약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보고 이번 딜을 진행했단 점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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