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1위 하자” 최형우 합류로 강타선 된 삼성, 주장 구자욱은 다시 우승을 외쳤다

삼성은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바삐 움직인 팀들 중 하나였다.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타자 르윈 디아즈와 재계약을 한 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1라운더’ 맷 매닝까지 영입했다.
여기에 KIA의 중심 타자로 활약한 최형우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품에 안았다. 2년간 인센티브 포함 최대 총액 26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성사시켰다.
최형우는 올시즌 133경기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등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타석을 4번 타자로 소화하며 중심 타자로서의 면모를 자랑했다.
또한 삼성이 왕조를 일궜던 시절의 주역 중 하나였다. 최형우는 삼성이 2011~2014시즌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일궈내는데 기여했다.
최근 2년 동안 삼성은 우승 언저리에서만 맴돌았다. 2024년에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아쉬움의 눈물을 삼켰고 올해에는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가는 저력을 보였으나 한 걸음을 더 내딛지 못했다.
삼성의 다음 시즌을 위한 발빠른 움직임은 선수들에게도 메시지를 던졌다. 특히 주장 구자욱은 구단의 뜻을 잘 알았다. 구자욱은 지난 9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최형우에 대해 “든든하신 분”이라고 칭했다.
2012년 삼성에 입단한 구자욱은 2016년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최형우와 함께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10살 터울의 선배를 바라봤던 구자욱은 이제 팀의 중심이 되어 주장을 맡고 있다.
구자욱은 “10년 전 함께 뛰었던 분이기도 해서 오신다고 했을 때 너무 좋았다. 최형우 선배님이랑 연락하고 지내면서 ‘같이 할 날이 또 있을까’라는 그런 말들도 했는데 이런 날이 왔다. 상상하지 못한 일이 또 일어난 것 같다. 다음 시즌이 너무 기대된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제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한 의지가 더 명확해졌다. 그는 “나 뿐만이 아니라 우리 팀에서도 우승을 떠올리는 선수들이 많다. 구단에서 메시지를 강력하게 심어주신게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선수들이 ‘야구를 잘 하자’가 아니라 ‘우리 1등하자’로 바뀌어가게끔 만들어주신 것 같다. 내가 주장이다보니까 선수들에게도 이렇게 강조해야될 것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삼성은 타격이 강점인 팀이다. 올시즌 팀 홈런 161개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재현, 김영웅, 김성윤 등 젊은 선수들도 경험이 쌓이고 있다. 여기에 최형우의 노련함까지 더해지면 더욱 강해진 타선을 구축하게 된다.
구자욱은 “선수들의 기량이 지금 올라오고 있는 상황에 더 좋은 선수가 추가됐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 더 자신감있게 플레이를 해야될 것 같다. 그래서 강해진 것에 대해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2026시즌을 마치고 나면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고 구자욱 역시 다년 계약이 종료된다. 구자욱은 2022시즌을 앞두고 5년 120억원에 다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어쩌면 ‘완전체’ 전력은 다음 시즌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구자욱은 “‘푸른피의 에이스’ 원태인은 떠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도 “원태인이 해외 도전도 생각해야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나와 태인이가 잘 해서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냥 야구를 열심히 하겠다”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더불어 FA 자격을 얻어 협상 중인 강민호에 대해서는 “삼성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안 떠날 거라고 나와 약속했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삼성의 환대를 받은 최형우도 KIA에서 보낸 9년 동안의 추억과 작별하고 본격적으로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뛸 참이다. 지명타자 부문에서 수상을 한 뒤 KIA 동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작별을 고한 최형우는 삼성에서 뛸 다음 시즌을 바라봤다. 그는 “삼성이 현재 타격이 너무 좋은 팀인데 제가 가면서 더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했다.
만 41세 11개월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지난해 자신이 세운 역대 최고령 기록을 새로 쓴 최형우는 늘 자신이 해왔던대로 다음 시즌에 임하려 한다. 그는 “남들보다는 조금 더 버틸 수 있는 힘을 아직까지는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매일 웬만하면 그날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잊으려고 한다. 다음날이면 ‘리셋’된 생각으로 시작을 한다. 일희일비하지 않기 떄문에 그런 마음가짐이 그동안 도움이 됐다”며 비결을 전했다. 그러면서 “매일매일 주어지는 상항에 맞춰서 하고 싶다. 내년에도 못 할 수도 있고, 엄청나게 잘 할 수 있다. 무언가에 연연하면서 하지는 않겠다”라며 내년을 향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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