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게이트’ 사정정국… 李 “여야 관계없이 엄정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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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의 '정치인 금품로비 의혹'이 특검 조사 과정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10일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특정 종교단체와 정치인의 불법적 연루 의혹에 대해 여야, 지위고하 관계없이 엄정하게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여야 불문 엄정수사' 지시는 정교유착 근절 의지를 드러낸 것이지만, 정치권에서는 다른 해석도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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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수수설 전재수 장관, "사실무근… 법적대응"
李 대통령, 통일교 간부에 임명장 직접 수여하기도
지방선거 앞두고 공천에 변수 작동 가능성

통일교의 '정치인 금품로비 의혹'이 특검 조사 과정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여야 구분없는 엄정한 수사를 지시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10일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특정 종교단체와 정치인의 불법적 연루 의혹에 대해 여야, 지위고하 관계없이 엄정하게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조원철 법제처장을 향해 "정치 개입하고 불법 자금으로 이상한 짓을 하는 종교단체 해산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는데, 해봤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개인도 범죄를 저지르고 반사회적 행위를 하면 제재가 있는데, 법인체도 헌법과 법률에 위반되는 지탄받을 행위를 하면 해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민중기특검 측으로부터 통일교 관련 사건 기록을 인편으로 접수하고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국수본은 "접수한 즉시 기록을 검토해 일부에서 문제 제기하고 있는 공소시효 문제 등을 고려한 신속한 수사 착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 내에 특별전담수사팀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에게 통일교 돈이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일에는 통일교 내부 문건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당시 의원) 통일교 모임에서 축사를 했고 우리(통일교)에게 협조하기로 했다"고 적시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전 장관은 SNS에서 "저를 향해 제기된 금품수수 의혹은 전부 허위이며 단 하나도 사실이 아니다"며 강력 부인했다.
민중기 특검팀은 통일교가 지난 20대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1억4400만원가량을 '쪼개기 후원' 형태로 국민의힘 광역시도당에 지원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야권에 갈등의 불씨가 지펴졌는데, 민주당에도 불똥이 튄 것이다.
윤 전 본부장이 특검에서 전 장관과 함께 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민주당 전직 의원 A씨는 통일교 핵심 간부인 이모씨를 2023년 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부의장에 임명하는 데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당시 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의장을 맡았던 조직으로, 이 대통령이 직접 임명장을 수여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 재판 중 통일교가 접촉한 인물로 이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이름도 거론됐다. 또 통일교로부터 지원을 받은 민주당 인사 명단에는 전직 총리와 현직 4선 의원, 전직 3선 의원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이번 정국이 내년 6·3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건진법사·통일교 로비'라는 기존 악재를 그대로 끌고 가게 됐고 민주당은 전 장관을 포함해 당내 금품의혹이 더해지면서 여야가 동시에 공천 리스크를 떠안은 모습이다.
이 대통령의 '여야 불문 엄정수사' 지시는 정교유착 근절 의지를 드러낸 것이지만, 정치권에서는 다른 해석도 공존한다. 민주당 내부 의혹도 커지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직접 강한 메시지를 내면서 범여권의 정치적 부담을 분산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민중기 특검이 '통일교의 민주당 지원' 의혹을 처음 인지하고 특검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지 약 4개월 만에 해당 사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한 사실이 드러나며 '편파수사' 의혹도 번진 상황이다. 특검은 특정 정당을 의도적으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일부 시각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파문이 여권으로 번지며 설득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안소현 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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