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릿, 'NOT CUTE ANYMORE' 통해 일군 '아일릿 코어'의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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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릿 코어.
'NOT CUTE ANYMORE'는 이보다 더욱 오롯이 '나'의 감정과 취향에 집중하고 있다.
아일릿은 'NOT CUTE ANYMORE'를 통해 자신들이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지닌 팀이자 다채로운 색깔을 자유롭게 확장해갈 수 있음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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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미경 기자] 아일릿 코어. 그룹 아일릿(ILLIT)만의 독특한 감성과 미학을 지칭하는 말이다. 벌룬 스커트, 리본, 레이스 장식이 달린 의상을 입은 채 밝고 통통 튀는 사운드의 음악을 들려준 이들은 ‘마법소녀’를 떠올리게 하며 글로벌 1020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아일릿은 기존의 성공 방식을 좇지 않고 과감하게 새로운 시도를 꾀했다. 최근 싱글 1집 ‘NOT CUTE ANYMORE’를 통해 ‘더 이상 귀엽기만 하지 않다’고 선언했다. 남들이 바라보는 시선이나 세상의 고정관념 혹은 기대를 거부하고, ‘귀여운 소녀’ 이미지를 넘어선 진짜 ‘나’의 주체성과 성장을 노래했다.
음악 분위기도 확 바뀌었다. 신스 사운드를 활용한 댄서블한 템포, 트랩 비트의 반복이 많았던 전작들과 달리 이번엔 느슨한 레게 리듬 기반의 타이틀곡을 들고 나왔다. 그럼에도 중독성은 여전하다. 겨울에 잘 어울리는 몽글몽글한 멜로디가 차분하다. 여백은 다섯 멤버의 기교 없는 순수한 보컬과 섬세한 표현력이 채웠다.
퍼포먼스 역시 아일릿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고개와 어깨를 가볍게 흔드는 간결한 안무 구성과 절제된 표정은 이들 특유의 생기를 덜어 내며 곡이 지닌 쿨하고 시크한 메시지를 밀도 있게 전달한다. 아일릿의 ‘귀여움 탈피’ 선언에도 ‘엉뚱미’는 여전해 다섯 멤버의 역설적인 매력이 배가됐다는 평이다.

아일릿은 그간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서사를 이어오며 현실과 꿈을 넘나드는 엉뚱 발랄한 상상을 다양한 소재로 풀어내 활용해 왔다. 좋아하는 상대방에게 끌리는 마음을 비유한 자석(‘Magnetic’), 성장통을 표현한 사랑니(‘Cherish (My Love)’), 새로운 관계에 대한 서툰 모습을 고양이(‘빌려온 고양이 (Do the Dance)’)에 빗대 또래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NOT CUTE ANYMORE’는 이보다 더욱 오롯이 ‘나’의 감정과 취향에 집중하고 있다. 어린 시절 록밴드의 LP를 동화책처럼 들으면서 자랐다는 내용이 녹아든 “린다린다 자장가”, “Suede on my vinyl” 같은 가사가 그렇다.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귀여운 강아지가 아닌, 남들 시선 신경 쓰지 않고 흐르는 대로 사는 쿨한 해파리가 되고 싶다(가사 中 ‘강아지보단 난 느슨한 해파리가 좋아’)는 바람은 ‘NOT CUTE ANYMORE’의 방점을 찍는다.
이른바 ‘아일릿 코어의 확장’이다. 글로벌 팬들은 호응했다. ‘NOT CUTE ANYMORE’는 11월 30일 자 빌보드 재팬 급상승 차트인 ‘핫 샷 송(Hot Shot Songs)’ 1위에 오르고, 중국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QQ뮤직의 ‘주간 한국 차트’(이하 집계 기간 11월 28일~12월 4일) 정상을 차지했다. 멜론 ‘톱 100’에서는 음원 발매 초기 100위로 진입한 뒤 순위를 점차 끌어올려 10일 오전 9시 기준 34위를 찍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일릿은 ‘NOT CUTE ANYMORE’를 통해 자신들이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지닌 팀이자 다채로운 색깔을 자유롭게 확장해갈 수 있음을 입증했다. ‘I will’과 ‘It’을 결합해 지어진 그룹명(ILLIT)에 걸맞은 행보다.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 될지 기대되는 잠재력이 큰 그룹' 아일릿의 다음 스텝이 기대된다. /seon@osen.co.kr
[사진]빌리프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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