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늘었다는데…"그냥 쉽니다" 2030 한숨 '푹푹', 왜(종합)

강신우 2025. 12. 1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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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 11월 고용동향
청년들 19개월째 ‘한숨’…건설·음식점업 부진에 고용률 뚝뚝
취업자, 전년比 22.5만명↑·청년은 17.7만명↓
30대 쉬었음 ‘31.4만명’, 역대 11월 중 최다
경제성장전략 통해 쉬었음 등 대응방안 마련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송주오 기자] 11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0만 명대로 커지며 고용 개선세가 이어진 가운데,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오히려 낙폭을 키우며 19개월 내리 하락했다. 건설·제조업에 더해 숙박·음식점업까지 업황이 나빠졌기 때문인데, 30대 ‘쉬었음’ 인구는 11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청년 쉬었음 동향과 원인을 유형별로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취업역량 강화와 노동시장 진입 촉진 등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해 이르면 이달 말 발표하는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 담는단 방침이다.

(사진=뉴시스)
숙박·음식점업도 부진…청년고용 19개월째↓

국가데이터처가 10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04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22만 5000명 증가한 수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에서 33만 3000명, 30대 7만 6000명, 50대 2000명 등 중·장년층 고용이 증가하며 전체 고용률을 끌어 올렸다. 청년층의 경우 취업자 수가 오히려 17만 7000명 감소하며 부진이 두드러졌다. 청년층 고용률도 44.3%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하락해 19개월 연속 내림세다.

청년층 고용률의 하락폭은 3개월째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 -1.6%까지 떨어졌던 고용률은 9월 -0.7%로 감소 폭이 줄었지만, 10월과 11월에는 각각 -1.0%, -1.2%로 다시 악화했다. 이는 건설·제조업 부진에 더해 최근 소비쿠폰의 효과가 약해지면서 숙박·음식점업까지 어려워진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산업별 고용 흐름을 보면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이 이어졌다. 건설업 취업자는 13만 1000명 감소하며 19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고, 제조업 취업자도 4만 1000명 줄어 17개월 연속 감소했다. 농림어업 역시 13만 2000명 감소하며 부진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2만 2000명 줄어 4개월 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28만 1000명 늘었고, 사업시설 관리 및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과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은 각각 6만 3000명, 6만 1000명 증가했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청년은 취업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업, 제조업, 건설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고용률 하락 폭이 확대됐다”며 “숙박·음식업은 지난 7월 이후 석 달 정도 회복세를 보이다가 이달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는데, 소비쿠폰 효과가 점진적으로 축소된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년연장이 청년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우려에 대해선 “정부에서 그런 지적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고, 청년고용의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거나 상쇄할 보안방안을 마련해 같이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30대 쉬었음 254.3만명…역대 11월 중 ‘최다’

실업자는 66만 1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5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은 254만 3000명으로 1년 전 대비 5.1%(12만 4000명) 늘었다. 특히 30대 쉬었음 인구는 31만 4000명으로 역대 11월 중 가장 많았다. 쉬었음 청년은 지난 6개월간 감소했다가 이달 들어 전년동월대비 7000명 증가하면서, 7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30대 쉬었음 인구 증가 배경과 관련해 장 과장은 “30대는 60대를 제외하고 계속 인구가 증가하는 연령층인데다 이직에 대한 빈도가 늘고, 여성분들은 육아나 가사 같은 명백한 비경활 사유를 선택했던 것에서 비혼이나 만혼에 따라 쉬었음을 선택하는 경향 등 다양한 요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구직·쉬었음 청년 등 취약부문 보완을 위한 맞춤형 지원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 경제성장전략에 ‘쉬었음’ 관련 대응 방안도 담는다는 계획이다.

장 과장은 “비경활 사유 조사시 다른 항목은 사유가 명확한데 반해 쉬었음은 불명확한 부분이 있어 쉬었음 집단 내에서도 이질성이 크다”며 “쉬었음 유형이나 원인에 대한 정밀한 분석 이후 맞춤형으로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정책방향은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비경활인구 설문이나 통계항목을 바꾸느냐는 질문엔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강신우 (yeswh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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