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이 쏘아 올린 아쉬움, 'All-KBO 팀'으로 해결하는 건 어떨까…MLB 벤치마킹해 시상 '대개편' 검토할 때

[SPORTALKOREA] 한휘 기자= 노경은(SSG 랜더스)의 한 마디가 KBO 공식 시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노경은은 10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해 페어플레이상을 받았다. 앞서 KBO는 지난 5일 노경은이 페어플레이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미리 발표한 바 있다.
처음으로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노경은은 수상 소감을 통해 뼈 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 "투수 골든글러브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계속 얘기가 나오고 있다. 야수처럼 투수도 선발, 중간, 마무리 같은 포지션이 있으니까 세분화 했으면 좋겠다는 논의를 하고 있다"라고 밝힌 것이다.
다양한 포지션의 선수들이 각각 골든글러브를 받아 가는 야수진과 달리, 투수는 오로지 한 명만이 황금장갑을 따내는 구조다. 이런 탓에 전체적인 승리 기여도가 훨씬 높을 수밖에 없는 선발 투수들이 대부분 상을 가져간다.

KBO 투수 골든글러브 역사상 순수 구원 투수가 수상한 사례는 1993년 선동열(해태 타이거즈), 1994년 정명원(태평양 돌핀스), 1996년 구대성(한화 이글스), 2001년 신윤호(LG 트윈스), 2013년 손승락(넥센 히어로즈) 등 5명에 불과하다.
그런데 선동열부터 신윤호까지는 당시 시대상에 따라 '중무리 투수'로 기용되며 100이닝 넘는 이닝을 소화했다. 현대적인 기준의 구원 투수 역할로 상을 받은 것은 손승락이 유일하며, 이마저도 수상을 두고 여러 갑론을박이 오갔다.
물론 각 포지션 '최고'를 뽑는 골든글러브 취지상, 특별한 사례가 아닌 한 선발 투수가 받아 가는 것이 타당하다. 하지만 팀의 살림꾼 노릇을 하는 구원 투수들의 노고도 있는 만큼, 이를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여론도 만만찮다.

그렇다면 구원 투수들의 아쉬움을 어떻게 해결해 줘야 할까. 메이저리그(MLB)의 사례를 보자. KBO 투수 골든글러브에 대응되는 상은 현실적으로 '사이 영 상'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MLB의 사이 영 상 역시 구원 투수의 수상 사례가 매우 드물다.
1956년 시상을 시작한 이래로 단 8명의 불펜 투수만 사이 영 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마저도 대부분 '중무리 투수'였고, 전문 마무리 투수는 1992년 아메리칸리그(AL) 데니스 에커슬리(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2003년 내셔널리그(NL) 에릭 가니에(LA 다저스) 2명뿐이다.
그런데 에커슬리는 '중무리'가 일반적이던 당시 전문 마무리 투수로써 야구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 높게 평가돼 수상할 수 있었고, 가니에는 55세이브-0블론 기록과 2004년까지 이어진 84경기 연속 세이브 성공이라는 상징성 덕에 상을 받았다.
달리 말하면 이 정도의 예외적인 상징성이 아니면 MLB에서도 구원 투수가 사이 영 상을 받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당장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지표를 따지고 보면 에커슬리와 가니에조차 다른 선발 투수들에게 한참 밀리는 것이 현실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MLB는 구원 투수들을 어떤 방식으로 시상할까. 일단 '올해의 구원 투수 상'이 따로 있다. 각 리그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의 이름을 따 AL은 '마리아노 리베라 상', NL은 '트레버 호프먼 상'이 그해 최고의 구원 투수에게 주어진다.
KBO에서는 홀드상과 세이브상이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이 두 상은 각 지표에서 1위를 차지한 선수가 받게 된다. 세이브 1위를 차지했어도 성적은 다른 구원 투수들보다 떨어질 수도 있기에 무조건 '최고의 구원 투수'에게 상이 주어진다고 장담할 수 없다.


조금 더 전향적인 방법도 있다. MLB가 매해 시상하는 'All-MLB 팀'을 벤치마킹해 'All-KBO 팀'을 도입하는 것이다. 문자 그대로 KBO리그의 한 해를 빛낸 '베스트 팀'을 선정하는 것이다.
득표 순위에 따라 '퍼스트 팀'과 '세컨드 팀'으로 나뉘는 All-MLB 팀의 가장 큰 특징은 투수 수상자의 수가 비교적 많다는 점이다.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기준으로 삼아서 팀마다 5명의 선발 투수가 선정된다. 이에 따라 총 10명의 선수가 타이틀을 가져간다.
아울러 불펜 투수도 팀마다 2명씩 뽑히는 만큼, 총 14명의 선수가 영예를 안을 수 있다. 야수가 퍼스트-세컨드 팀을 합쳐 총 18명이므로 비교적 균형이 맞는 셈이다.
이를 KBO에 도입하면 구원 투수들의 아쉬움을 줄이는 것은 물론, 선발 투수 가운데서도 골든글러브는 받지 못했으나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의 공로를 치하할 수 있게 된다.

이를테면 올해 KBO리그 투수 관련 시상은 대부분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가 쓸어 담았고, 이런 탓에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 등 다른 에이스급 선수들은 대부분 '무관'에 그쳐야 했다.
그런데 'All-KBO 팀'이 도입되면 앤더슨과 후라도는 물론이고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라이언 와이스(한화) 등 다른 선수들도 상을 받을 가능성이 생긴다. 불펜에서도 올해 타이틀 홀더인 노경은(SSG)이나 박영현(KT 위즈) 외에도 조병현, 이로운(이상 SSG), 김서현(한화) 등이 공로를 인정받을 수 있다.
만약 수상자가 너무 많게 느껴진다면 MLB와의 팀 개수 차이를 고려해 세컨드 팀 없이 퍼스트 팀만 시상해도 된다. 이렇게 해도 7명의 투수가 영예를 안게 되므로 현재의 1명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강산이 변한 수준이다.
대신 이 경우 현재의 골든글러브와 역할이 완전히 겹치는 만큼, 추가적인 시상 개편도 필요할 것이다. 골든글러브를 KBO 수비상과 통합해 MLB의 '골드 글러브'처럼 수비 전문 시상으로 운용하는 방식 등도 검토할 만하다.

그간 KBO의 연말 시상은 긍정적인 점도 있었으나 분명 허점도 있었다. 지금까지는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분위기로 넘어갔지만, 노경은의 수상 소감을 통해 선수들 사이에서는 이제 그냥 넘어가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KBO가 응답할 차례다. 수비의 가치를 재고하기 위해 수비상을 신설했듯, 구원 투수들을 포함한 모든 선수의 진정한 가치를 재고하기 위해서 '대개편'이 필요하다.
사진=뉴시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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