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역겹고 무능한 英 런던시장” 또 맹폭…외교 무대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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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사디크 칸(Sadiq Khan) 런던시장을 강하게 비난하며 미국과 유럽국 관계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영국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폴리티코(POLITICO) 인터뷰에서 칸 시장을 "끔찍하고 공격적이며 역겨운 인물(horrible, vicious, disgusting)"이라고 말하며 "런던을 망친 무능한 시장"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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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사디크 칸(Sadiq Khan) 런던시장을 강하게 비난하며 미국과 유럽국 관계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영국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폴리티코(POLITICO) 인터뷰에서 칸 시장을 “끔찍하고 공격적이며 역겨운 인물(horrible, vicious, disgusting)”이라고 말하며 “런던을 망친 무능한 시장”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도 칸 시장을 “형편없는 인물”이라 비난한 데 이어 반복된 공개적 공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런던은 예전 모습이 아니다. 칸 시장은 도시를 제대로 이끌 능력이 없고 대량 이민이 그의 선출을 가능하게 했다”며 “파리 역시 쇠퇴하고 있으며 유럽 전반이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이 이민 정책 실패로 인해 “문명적 소멸(civilisational erasure)” 위협에 직면했다고 주장한 백악관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를 언급하며 유럽 국가들이 “스스로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사디크 칸 시장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은 인종차별·여성혐오·이슬람 혐오가 담겨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영국 정치권에서도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 7월 트럼프가 칸 시장을 “형편없는 사람”이라 표현하자 “그는 내 친구”라며 즉각 제지하기도 했다.
파장을 키운 것은 백악관이 발표한 33쪽 분량의 NSS 보고서다. 보고서는 유럽이 대량 이민, 표현의 자유 제한, 야권 탄압, 정체성 상실 등으로 인해 “수십 년 안에 유럽적 국가 성격을 잃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에 대해 EU 지도자들은 “미국의 노골적인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했고, 독일·폴란드·스웨덴 등 주요 국가 인사들도 “유럽의 자유와 사회 구조는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네덜란드 극우 정치인 헤르트 빌더르스와 헝가리 총리 빅토르 오르반 등 일부 우파 지도자들은 “트럼프가 진실을 말했다”며 지지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미국의 평화 제안을 아직 읽어보지도 않았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협상력은 러시아가 우위에 있다”며 사실상 러시아가 더 유리한 입장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미국이 제시한 평화안은 기존 28개 조항에서 20개로 줄어들었으며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레드라인’이 일부 삭제됐다며 우려를 표했다.
유럽에선 미국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다시 강화하면서 사실상 유럽을 외교적 우선순위에서 제외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일부 지도자들은 “이 전략이 현실화되면 EU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하며 미국과 유럽의 동맹 구조가 다시금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의 연이은 강경 발언과 NSS 보고서는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을 심화시키며 향후 국제 정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양호연 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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