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가 삼성으로 떠나니 KIA에 GG 0명…냉혹한 현실, 김도영만 바라보면 내년에도 빈손 위기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냉혹한 현실이다.
KIA 타이거즈가 9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단 1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최형우(42)가 삼성 라이온즈로, 박찬호(30)가 두산 베어스로 떠나자 변변한 후보조차 없었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투수 부문에서 1표, 김호령이 외야수 부문에서 5표를 받은 게 전부다.

골든글러브 후보 자체를 거의 배출하지 못했다. 최형우와 박찬호를 제외하면 네일, 아담 올러, 김호령만 투수 및 외야수 후보에 올랐을 뿐이다. 사실 최형우와 박찬호가 KIA에 남았다고 해도 골든글러브는 최형우 1명만 배출했을 것이다. 박찬호도 유격수 부문에서 김주원(NC 다이노스)에게 크게 밀렸다.
이는 다시 말해 KIA에 올해 주전으로 안정적으로 활약한 선수가 드물었다는 얘기다. 골든글러브 자격을 갖추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출전시간이 보장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존 주축들의 부상과 부진 이슈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KIA는 전통의 골든글러브 명가다. 2024년까지 통산 72개의 황금장갑을 가져갔다. 작년에는 MVP 김도영(22)을 비롯해, 최형우, 박찬호까지 3명의 골든글러버를 배출했다. 73개를 자랑하는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최다 2위였다.
그러나 삼성은 올해 최형우를 비롯해 르윈 디아즈, 구자욱까지 3명의 골든글러버를 배출해 통산 76개의 황금장갑을 보유하게 됐다. KIA로선 완전히 자존심을 구긴 하루였다. 이것이 현실이다. 어느 팀이든 꼭 골든글러브를 받기 위해 야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형우와 박찬호가 떠나면서 KIA의 스타파워가 약해진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리그에 내세울만한 확실한 간판이 김도영밖에 안 남았다는 얘기다. 그 김도영조차 내년에 건강을 회복해야 황금장갑을 다시 받을 수 있다. 김도영이 내년에도 골든글러브를 못 받으면 KIA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내년에도 0명일 수 있다.
이달초 KBO가 발표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비 내년 1월 사이판 전지훈련에서도 KIA는 김도영 한 명만 명단에 포함됐을 뿐이다. 예비명단에 몇 명이 들어갔는지 알 수 없지만,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이 내년에 분전한다면 KIA가 내년에 골든글러브 0명 위기에선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KIA는 골든글러브 수상 여부를 떠나 장기적으로 각 포지션에서 무게감 있는 선수를 더 많이 배출해야 한다는 숙제를 받았다.

선수 개개인의 노력은 당연한 얘기이고, 심재학 단장과 이범호 감독도 더 많이 고민해야 할 듯하다. 이는 결국 KIA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이슈다. 최형우와 박찬호가 떠난 KIA가 마음의 짐을 안고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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