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애"·"빠루"…정기국회 마지막 날까지 난장판

박설아 2025. 12. 10. 09:4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기국회 마지막 날 필리버스터 충돌 / 사진=연합뉴스


올해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어제(9일) 본회의는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에 나선 지 13분 만에 우원식 국회의장이 마이크를 끄면서 고성과 항의, 막말로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우 의장은 나 의원이 의제와 무관한 토론을 한다며 정회를 선포했다가 2시간 만에 속개를 선언했지만, 여야는 폭언을 주고받으며 극심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본회의에는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개정안이 상정돼 나 의원이 오후 4시 26분쯤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연단에 섰습니다.

나 의원이 인사를 생략하고 연단에 올라가자 우 의장은 "국회의장에게 인사하는 것은 국민에게 인사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나 나 의원은 사과 없이 "사법파괴 5대 악법, 입틀막 3대 악법을 철회해달라. 대장동 항소 포기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해달라"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우 의장이 "의제에 맞는 발언을 하라"며 제지했지만, 나 의원은 "삼권분립을 파괴하는 입법 내란세력"이라며 정부·여당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그러자 우 의장은 "회의 진행을 방해하고 있다"며 국회법 145조의 회의 질서 유지 조항을 근거로 오후 4시 39분 마이크를 끄도록 했습니다.

그는 "저는 아주 의회주의자"라며 "지금 나 의원의 태도는 사회자를 무시하고 의사진행을 방해할 목적으로 나왔다고 밖에 볼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국회의장에게 항의하는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의원들이 "우미애(우원식+추미애)"라며 항의하고 대장동 항소포기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유인물을 돌리자, 더불어민주당 김현 의원이 "불법 유인물을 회수해야 한다"고 맞서기도 했습니다.

우 의장의 지시로 오후 4시 57분 나 의원의 마이크에 다시 전원이 들어왔지만 공개 발언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11분이 지난 오후 5시 8분 마이크는 다시 꺼졌고, 나 의원은 꺼진 마이크에 대고 '생목' 필리버스터를 이어갔습니다.

국민의힘 곽규택 원내대변인이 자당이 보유한 무선 마이크를 갖다줘 착용했지만 소리가 나지 않았고, 민주당 의석에선 "개인 방송국이냐", "빠루나 들고 오세요"라고 항의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우 의장은 의장석에 앉아 굳은 표정으로 이런 본회의장 상황을 지켜보다 나 의원에게 "누가 마이크를 갖다줬느냐"고 질책했습니다.

결국 국민의힘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가 5시 40분 무선 마이크를 수거해갔고, 발언대의 마이크는 전원이 꺼진 지 1시간 1분 만인 6시 9분 다시 켜졌습니다.

우 의장이 허가 없이 무선 마이크를 반입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자 나 의원은 "의장께서 이렇게 진행하시는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한다"고 받아쳤습니다.

의석에서 계속 고성이 터져 나오자 우 의장은 "이런 국회의 모습을 보이는 게 너무나 창피해서 더는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며 6시 19분 본회의 정회를 선포했습니다.

필리버스터 도중 정회된 본회의 관련해 발언하는 송언석 원내대표 / 사진=연합뉴스


본회의 정회 직후 국민의힘 의원 10여 명은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하는 과정에서 출입을 막는 의장실 직원들과 충돌을 빚었습니다.

나 의원은 로텐더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장이 제 마이크를 끈 것은 소수 야당을 '입틀막' 하겠다는 것"이라며 "의회 독재"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입장 발표를 통해 "국회의장의 국회법 위반 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가 가능한지 철저히 따져보겠다"고 말했습니다.

형사 고발도 검토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우 의장은 오후 8시 31분 본회의 속개를 선언했지만 소란은 이어졌습니다.

우 의장은 연단에 복귀한 나 의원이 국회의장을 향한 인사를 또 건너뛰었다고 지적했고, 국민의힘은 발언권 박탈에 대한 재발 방지 약속과 사과부터 하라며 맞받았습니다. 그러자 민주당 의석에서는 "내란 동조 정당", "적반하장" 등의 비난이 터져 나왔습니다.

나 의원은 오후 8시 53분 필리버스터를 재개했으나 마이크는 9시 54분 또 강제 종료됐다가 10시 29분 다시 켜졌습니다.

우 의장은 나 의원에게 "아무 이야기나 하나. 일부러 파행시키려고 이러는 거냐"고 쏘아붙였습니다.

그러자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은 '국민 여러분, 정당한 무제한 토론을 국회의장이 마이크를 꺼서 방해하고 있습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뛰어나와 나 의원 곁에서 침묵 시위를 벌였습니다.

[박설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pressnow1@gmail.com]

#국회 #본회의 #필리버스터 #국민의힘 #민주당 #나경원 #송언석 #우원식 #곽규택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