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시윤·카사마츠 쇼… '모범택시3'의 빌런 활용법

2025. 12. 1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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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모범택시'가 시즌3에서 빌런을 확실하게 활용하며 시즌제의 난제를 돌파했다.

악당 처단이라는 관습적이고 반복되는 구조를 빌런을 통해 장르적 쾌감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모범택시3'의 빌런 활용법은 기존 시즌제 드라마들이 실패했던 부분을 명확히 인지하고, 그것을 장점으로 전환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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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모범택시3' 속 화려한 빌런들… 윤시윤부터 음문석까지
극중 악인의 존재감과 비례하는 복수의 쾌감
강보승 감독 "악인 맡은 배우들의 에너지 휘발되지 않도록 연출"
지난달 21일 첫 방송된 SBS '모범택시3'은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SBS 제공

드라마 '모범택시'가 시즌3에서 빌런을 확실하게 활용하며 시즌제의 난제를 돌파했다. 악당 처단이라는 관습적이고 반복되는 구조를 빌런을 통해 장르적 쾌감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지난달 21일 첫 방송된 SBS '모범택시3'은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모범택시3'는 각기 다른 개성과 서사를 지닌 빌런들을 매 에피소드마다 전면에 내세우며 스토리에 역동성을 부여한다. 단순히 악행을 저지르는 도구적 존재가 아니라, 주인공 김도기(이제훈)를 비롯한 무지개 운수 팀이 변주를 만들어내는 장치로 기능하는 것이다. 매 시즌을 거듭하면서 빌런의 결이 달라지고 김도기는 '맞춤형 히어로'로 변신한다. 이러한 구조는 '모범택시' 시리즈의 주 테마인 권선징악의 반복적인 구조 속에서 새로운 재미를 만든다.

첫 번째 에피소드의 일본 배우 카사마츠 쇼에 이어 두 번째 빌런으로 윤시윤이 등장해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 극 초반부에 강렬한 몰입도를 선사한 바 있다. 특히 윤시윤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윤시윤은 전직 변호사이자 중고차 사기 카르텔의 우두머리인 차병진 역을 맡아 섬뜩한 이중성으로 임팩트를 남겼다. 지난 시즌들에서는 불법 동영상의 왕 박양진 역의 백현진, 대모 백성미 역의 차지연, 림여사 역의 심소영 등 악랄한 빌런들이 임팩트를 선사하면서 무지개 운수 식구들의 통쾌한 복수극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처럼 빌런들의 활약은 시리즈의 흡입력을 높이는 핵심 무기다. 선한 이미지가 강한 윤시윤을 빌런으로 세운 캐스팅은 이미 공개 이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았다. 배우의 이미지 변신은 캐릭터의 힘을 극대화시키고 시청자들이 매회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지점이다.

또한 '모범택시'가 구축한 빌런 캐릭터들은 현실 사회 문제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갑질, 스토킹, 사설 종교, 범죄 조직 등 실제 현실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건들을 소재로 삼아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는 단순한 장르물의 쾌감을 넘어 현실에 대한 분노 해소이자 대리 만족의 역할을 한다. 사건이 거듭될수록 무지개 운수 팀은 다양한 방법으로 빌런들을 상대하고, 그 과정에서 시리즈가 지닌 히어로물적 가치와 사회적 메시지가 확장된다.

무엇보다 빌런이 강해질수록 김도기의 서사는 더욱 공고해진다. 시즌이 거듭되며 김도기는 단편적인 에피소드 속 복수의 주체가 아닌, 점점 더 무거운 책임과 가치관을 지닌 인물로 성장하고 있다. 빌런을 통해 주인공이 확장되는 구조는 드라마의 서사적 완성도를 높인다. 특히 이제훈의 연기 스펙트럼이 빌런의 캐릭터 결마다 달라지면서 작품의 재미는 배가된다.

작품을 연출한 강보승 감독은 앞선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빌런에 따라 변하는 도기의 부캐와 액션이 관전 포인트인 만큼, 각 사건의 빌런 캐릭터 구축에 공들였다. 그 빌드업의 일환으로 사건의 배경이 되는 빌런들의 공간을 연출할 때도 미술적으로 공을 많이 들였다. 또 빌런으로 합류해 주신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에너지가 휘발되지 않도록 카메라의 위치를 간결하고 정확하게 잡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면서 이 작품 속 빌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모범택시3'의 빌런 활용법은 기존 시즌제 드라마들이 실패했던 부분을 명확히 인지하고, 그것을 장점으로 전환한 사례다. 결국 시즌제가 지속될 수 있는 힘은 반복이 아니라 변화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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