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만난 교황… "트럼프, 미국-유럽 동맹 분열시키려는 듯"

박지영 2025. 12. 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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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 14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유럽의 동맹관계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교황은 평화협상에서 유럽의 입장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인터뷰를 보면 유럽과 미국의 동맹을 분열시키려는 것 같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포기를 전제로 한 휴전안을 받아들이라고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을 압박하고 있는데, 교황이 이를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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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제외한 평화 합의 비현실적"
"전쟁은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다"
트럼프 "유럽 약하고 협상 못 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탈리아 카스텔간돌포에서 교황 레오 14세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카스텔간돌포=로이터 연합뉴스

교황 레오 14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유럽의 동맹관계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교황은 평화협상에서 유럽의 입장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현지시간)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 레오 14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휴전 협상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했지만 "불행하게도, 수십 년 동안 동맹이었던 유럽과 미국 사이에 큰 변화가 생길 것 같다"고 언급했다. 교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인터뷰를 보면 유럽과 미국의 동맹을 분열시키려는 것 같다"고 짚었다.

레오 14세는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에 유럽이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황은 "유럽을 논의에 포함하지 않은 채 평화 합의에 도달하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전쟁은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포기를 전제로 한 휴전안을 받아들이라고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을 압박하고 있는데, 교황이 이를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도 "유럽은 약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며 "너무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고,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보다 우세한 입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러시아로 납치된 우크라이나 아동 귀환에 대해서도 젤렌스키 대통령과 논의했다. 레오 14세는 "물밑에서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불행하게도 느리다"며 "아이들이 자신의 집과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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