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얘기에 울컥' 최형우 "9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일 있었다"
[잠실=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이번 겨울, KIA 타이거즈를 떠나 옛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로 복귀한 최형우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KIA 선수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고마움을 전했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감정이 벅찼던 최형우는 지난 9년간 많은 일이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최형우는 9일 오후 5시40분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최형우는 강백호와 단둘이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놓고 경쟁했다. 승자는 올해 타율 0.307 OPS 0.928 24홈런 86타점의 최형우였다.
의미 있는 기록도 남겼다. 그는 이날 41세11개월23일의 나이로 KBO리그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종전 기록 역시 2024년 자신이 세운 것이다.
최형우는 이날 단상에 올라가 "나이라는 단어와 매년 싸우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이겨낸 것으로 보여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KIA 타이거즈 동생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한 그는 잠시 감정이 벅차 올라 말을 잇지 못했다. 후배들의 이름을 차례로 언급한 최형우는 "저에게 정말 고맙다고 했는데 '내가 그동안 더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다. 추억을 묻고 각자 위치에서 다시 열심히 하면 좋게 만나는 날이 올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형우는 이후 인터뷰에서 "원래 모든 선수를 다 얘기하려고 했다. 그런데 울컥하는 순간 절반을 까먹었다. (울컥할 것을) 예상은 했는데 바로 올라오더라. 9년이라는 엄청나게 긴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모두 다 호명하고 싶다"고 다시 한번 고마움을 표현했다.
곧 42세의 나이임에도 여전히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선 "관리는 크게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조금 더 버틸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하나를 꼽자면 매일매일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 점이다. 그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형우는 이날 최고 득표율 97.8%를 받았다. 그는 "저도 몰랐다. 너무 감사하다. 항상 제 이름이 나오면 나이가 따라 온다. 그래서 늘 나이와 싸운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잘 이겨내서 여기까지 왔는데 앞으로도 변함없는 모습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무언가에 연연하는 게 아닌 매일 주어지는 상황에 맞춰 야구를 하겠다"고 전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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