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 적응’ 최대한 빨리…‘월드컵 출정식’ 생략하고 멕시코 가야 하나

2026 북중미 월드컵이 한국에 사실상 멕시코 월드컵으로 되면서 홍명보호의 새 고민이 시작됐다. 사실상 본선 로드맵의 마침표라고 할 수 있는 내년 5월 구상이 복잡해져서다.
홍명보 감독(56)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6일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멕시코(15위), 남아프리카공화국(61위), 유럽 플레이오프 D조(덴마크·체코·아일랜드·북마케도니아)의 승자와 함께 A조에 묶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조별리그 통과를 기대할 만한 상대를 만났다. 조별리그 1~3차전을 모두 멕시코에서 치르게 되면서 일정도 수월해졌다.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 조별리그 경기를 한 나라에서 치르는 것은 한국과 멕시코, 캐나다가 전부다. 행운에 가까운 결과지만 반대로 고민도 생겼다.
한 달 전 국내 평가전 겸 개최 관례
저기압 환경 체력 고갈 대비 필요
대표팀 해외파 현지 직행 나을 수도
평가전 상대 고르기도 더 어려워져
그러면서 대회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건 고지대 적응이다. 한국이 조별리그 1~2차전을 치르는 멕시코 과달라하라는 해발 1571m 고지다. 고지대에선 산소가 부족해 선수들의 체력이 평소보다 빨리 고갈되는 경우가 많다. 체력적인 부분이 더 강조되는 무대다. 또 기압이 낮아 공이 더 빨리, 멀리 날아간다. 기존과 다른 환경에 익숙해지는 것이 필수다.
홍 감독은 “조 추첨 후 가장 고민을 해야 되는 것이 장소”라며 “첫 번째, 두 번째 경기는 1600m에 가까운 고지에서 하고, 세 번째 경기는 굉장히 습한, (기온) 35도 이상 되는 곳에서 한다”고 말했다. 빠른 현지 적응의 중요성이 더 커진 만큼 월드컵 직전인 내년 5월 소집되는 대표팀 선수들의 일정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역대 월드컵을 살피면, 월드컵 개막 한 달 전쯤 격전지로 이동하기 앞서 국내에서 평가전을 겸한 대표팀 출정식이 열렸다. 대표팀은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새롭게 개장한 천안시의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에서 선수들을 소집해 A매치를 치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조 추첨 이후에는 국내 출정식을 생략하고 빨리 현지로 날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협회 내부에서 나왔다. 이때가 A매치 기간이 아니어서 출정식에 유럽파들이 참가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대표팀에는 유독 해외파가 많다. 이 선수들이 국내로 들어온 뒤 다시 멕시코로 넘어간다면 역시차로 현지 적응에 어려움이 생긴다. 출정식에 쓸 에너지를 멕시코 현지 적응에 쓰는 게 낫다는 내부 목소리가 있다”고 밝혔다. 대표팀이 멕시코 현지로 바로 이동한다면 스파링 파트너를 물색하는 것도 어려워진다.
이 시기에는 서로 평가전을 잡기를 원하지만 멕시코라는 장소가 걸림돌로 작용한다. 선택지가 크게 줄어든다. 현재로서는 ‘가상 남아공’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는 아프리카 강호 튀니지가 유력 후보로 떠오른다.
튀니지는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F조 1~2차전을 치른다. 마침 튀니지의 2차전 상대가 일본이라 서로의 니즈를 충족시킬 스파링 파트너로 주목받는다. 과달라하라에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최종전을 치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스페인도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유럽 한 팀을 넘어야 하는 한국엔 최고의 실전 모의고사 상대다.
월드컵 조 추첨이 끝난 뒤 현지 답사에 나선 홍 감독은 베이스캠프 윤곽을 잡은 뒤 귀국해 평가전 상대도 결정한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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