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0일부터 16세 미만 'SNS 사용 제한'…세계 첫 실험 '주목'
【 앵커 】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끼고 생활하는 자녀들 때문에 걱정하시는 부모님들 많으시죠.
호주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오는 10일부터 16살 미만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SNS 이용을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청소년들의 성장과 정신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인데, 호주의 이런 실험에 세계 각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지유 월드리포터입니다.
【 리포터 】
호주 퍼스에 사는 14살 소년은 2년 전부터 게임에 푹 빠져 끼니조차 거르기 일쑵니다.
게임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하루 종일 소셜미디어를 들락거리는 소년에게 소셜미디어는 또 다른 흥미로운 게임을 알려줍니다.
[게임중독 소년 어머니 : 보통 저녁을 빨리 먹고 (게임하러) 가려고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아침에도 식사를 거르고 학교에 가는 경우가 많아요.]
이처럼 게임과 소셜미디어에 빠진 청소년들을 구제하기 위해 호주정부가 오는 10일부터 16세 미만 청소년들의 소셜미디어 접근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국가적으로 청소년들의 소셜미디어를 제한하기는 세계에서 처음입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들은 16세 미만 이용자의 계정 보유를 차단해야 하며 이를 위반하면 최대 4천950만 호주달러, 우리 돈 약 485억 원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적용 대상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엑스 등 10개 소셜미디어입니다.
로그인하지 않으면 해당 소셜미디어를 사용할 수는 있지만, 정부는 알고리즘이나 푸시 알림 등만 차단해도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애니카 웰스 / 호주 통신부 장관 : 이 법 하나로 우리는 알파 세대가 해당 기능을 만든 인물조차 '행동적 코카인'이라고 표현한 약탈적인 알고리즘에 의해 지옥으로 빨려 들어가지 않도록 보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조치를 두고 청소년들이 규제를 피해 더 위험한 웹사이트를 이용하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와 청소년들의 권리 침해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연구 결과는 소셜미디어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을 보여줍니다.
미국에서 12~17세 중 우울증을 경험한 비율은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여학생은 145%, 남학생은 161% 치솟았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 10~14세의 자살률은 여학생 167%, 남학생은 91% 급등했습니다.
아이들이 소셜 미디어에 중독되면서 실제 사회와의 연결은 끊어지고, 고립감과 외로움, 불안, 우울증에 빠진다는 겁니다.
[다니엘라 베키오 / 정신과 의사 : 아이들은 집 안에 고립되어 외부와 단절된 채 지냈습니다. 일부 아이들은 통제를 당하자 부모를 폭행하기도 하고 학교에 가기를 거부했습니다.]
호주의 실험은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덴마크와 말레이시아, 스페인 등도 16세 미만 계정 이용 차단 법안을 추진 중입니다.
월드뉴스 김지유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