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프라하의 트럼프'…바비시 총리 복귀에 EU는 '골치'
체코, 친우크라·EU 노선 버리고 우향우 전망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프라하의 트럼프'로 통하는 안드레이 바비시(71)가 4년 만에 다시 체코 총리로 돌아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을 놓고 분열하고 있는 유럽연합(EU)에 골칫거리가 더해질 전망이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바비시를 총리로 임명했다. 바비시가 이끄는 긍정당(ANO)은 10월 총선에서 승리한 뒤 극우 성향의 자유직접민주주의당(SPD)·운전자 당과 연립정부 구성을 합의했다.
바비시 총리는 다음 주 내각 인선을 마치고 오는 18~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무대에 복귀한다.
그의 귀환으로 체코의 대외 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페트르 피알라 전 총리의 중도 우파 정권은 강력한 친우크라이나 정책으로 EU 지도부와 노선을 맞춘 바 있다.
2017~2021년 총리를 지낸 바비시는 이후 4년간 야권을 이끌면서 자유주의 중도에서 극우 쪽으로 우향우했다. 연정을 꾸릴 SPD는 반 EU·친러시아 정당으로 평가되며 자동차당은 EU의 기후 정책을 대놓고 반대한다.
바비시 총리는 국가 예산에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삭감하고 체코 주도의 우크라이나 탄약 조달 사업을 종료하겠다고 예고했다. EU에 대해서도 "지출만 신경 쓰고 수입에는 소홀하다"며 에너지·이민 정책을 거듭 비판했다.
바비시는 자칭 '트럼프 주의자'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떠받들어 왔다. 그는 "체코의 모든 시민에게 국내외에서 그들의 이익을 위해 싸울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EU 내 대표적인 친러시아 정상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로베르트 피코 슬로바키아 총리와도 가까운 사이다.
기업가 출신인 바비시 총리는 아그로페르트 등 거대 식품화학 기업을 굴리며 재산을 축적했다. 포브스지는 그를 체코에서 7번째로 부유한 인물로 지목했다. 바비시는 EU 보조금 유용 혐의로 재심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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