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70% “행동주의 펀드에 위기감”…상법 개정엔 “주가 안오를것”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9/mk/20251209194202839pxgn.jpg)
9일 매일경제 ‘레이더M’이 국내 주요 기업 41곳의 재무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중 63.4%(26곳)가 내년에 행동주의펀드 움직임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응답 기업 10곳 중 7곳은 행동주의펀드의 움직임에 위기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다소 위기감을 느낀다는 곳이 56.1%(23곳)였고, 심각한 위기감을 느낀다는 곳은 14.6%(6곳)였다.
위기감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선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 상법 개정을 비롯한 규제 강화(41.9%·복수 응답)를 가장 많이 택했다. 낮은 최대주주 지분율, 주주환원 확대 요구에 따른 재무 부담 가중, 기업 의사결정 방해 우려를 꼽은 곳도 각각 38.7%로 뒤를 이었다. 지난 6월 현 정부 출범 이후 7월과 8월 각각 이사의 충실 의무 확대, 집중투표제 의무화를 담은 상법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현재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한 3차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이미 올해 초 이뤄진 주총에서 국내 행동주의펀드가 요구를 관철시키는 데 성공한 것도 위기감을 키운 데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태광산업이 트러스톤자산운용 반발에 부딪혀 자사주 기반 교환사채 발행을 중단하거나, 파마리서치가 머스트자산운용·소액주주 연대 반대에 인적분할 계획을 포기했던 식이다.
외국계 운용사들도 가세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행동주의펀드 돌턴인베스트먼트는 콜마홀딩스 정기 주총에서 이사회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에서 위세를 떨친 홍콩계 행동주의펀드 오아시스매니지먼트는 한국사무소 설립에 나섰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내년 주총에서는 예전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주주제안이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일본을 쓸고 간 행동주의펀드가 한국에도 진입하려 들면서 국내와 해외 행동주의펀드가 연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문에 응한 CFO들은 상법개정안이 본래 목적인 주주가치 제고에는 제한적 효과만 있을 것으로 봤다. 상법 개정이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응답이 46.3%(19곳)로 가장 많았다. 부정적일 것이란 응답은 17.1%(7곳)였다. 이와 달리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응답은 36.6%(15곳)에 머물렀다.
상법 개정이 주가에 부정적일 것으로 보는 이유(복수 응답 가능)로는 과도한 주주친화 정책에 따른 설비투자(CAPEX)·연구개발(R&D) 축소 우려(72.7%)가 압도적으로 많은 응답을 얻었다. 뒤이어 신사업 및 인수·합병(M&A) 확대 어려움 증가(45.5%), 경영권 방어 비용 증가(36.4%) 순이었다.
역으로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란 이유(복수 응답)로는 외국인·기관투자자 유입(50%), 이사회 독립성 증가(43.8%), 자사주 소각 확대(37.5%), 배당 증가(31.3%), 비핵심 자산 매각에 따른 자본 효율성 개선(18.8%) 등이었다. IB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선제적으로 이사회 구성을 바꾸는 움직임 등이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기업공개(IPO)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와 비슷할 것(51.2%)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는데, 올해보다 나을 것(31.7%)이란 응답이 올해보다 못할 것(17.1%)이란 응답보다는 우세했다.
다수 대어가 대기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유니콘만 따져도 현재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두나무, 퓨리오사AI, 무신사, 구다이글로벌, 케이뱅크 등이 있다. 가장 기대되는 IPO(복수 응답 가능)로는 토스(41.5%)가 꼽혔다. 몸값만 15조~20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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