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 창문 깨고 진입할 때, 옆방에 '추경호' 있었다
[앵커]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이 본관 유리창을 깨고 진입했을 당시,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바로 그 옆방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검은 계엄군 투입을 잘 알고도 계엄을 막으려고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어서 양정진 기자입니다.
[기자]
계엄 선포와 함께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은 오전 0시 30분쯤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실 유리창을 깨고 본관에 진입했습니다.
특검 수사 결과 정책위의장실 바로 옆방에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JTBC가 확인한 공소장에는 "707특수임무단 병력이 군홧발 소리를 내며 본회의장 쪽으로 몰려갔다"고 적혀 있습니다.
특검은 추 전 원내대표가 군홧발 소리와 국회 사무처 직원들과 당직자들의 저항 행위 등을 통해 당시 상황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본회의장으로 와 달라"는 한동훈 전 대표 전화를 받고도 "본회의장은 민주당 의원들도 있는 공개된 장소"라면서 응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밑에서 상황을 정리한 뒤 올라가도 되지 않겠냐"며 본회의장에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검은 추 전 원내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당에 강한 반감을 공유하며 계엄의 위법성을 알고도 가담했다고 봤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계엄 이틀 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계엄 계획을 알린 뒤 추 전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추 전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민주당이 반국가적 행위를 한다"는 기자회견을 할 것을 예고했고 윤 전 대통령은 "그래 알겠다"고 답했습니다.
추 전 원내대표는 계엄 선포 직후인 오후 11시 11분엔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서 '국무위원들이 비상계엄 선포에 반대했는데도 대통령이 선포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특검은 추 전 원내대표가 국무회의 참석자들에게도 인정받지 못한 위헌.위법한 계엄이라는 걸 알고도 이를 막으려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영상편집 원동주 영상디자인 조영익 영상자막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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