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토마토 맥주, 부산바다색 잠옷…지역청년 손끝서 탄생한 ‘찐’ 부산

이유진 기자 2025. 12. 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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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경진원 ‘로컬크리에이터 레벨업’

- '허거스' 삼총사 뭉쳐 만든 맥주펍
- 지역 식재료로 ‘부산 맛’ 재해석
- '컨투어송' 지역서 영감 라이프웨어
- 바다·파도 이미지 제품에 녹여내

청년이 귀한 존재가 된 부산에서 이들이 만든 ‘로컬 상품’은 단순한 제품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을 겪어온 부산은 현재 지역소멸 문제를 맞닥뜨린 가운데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핵심으로 ‘로컬 생태계’가 주목받는다.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은 지역의 성장동력인 청년을 지역 콘텐츠를 창출하는 ‘로컬크리에이터’로 육성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는 ‘부산 청년 로컬크리에이터 레벨업’ 사업을 통해 부산청년기업 17곳(개인형 11개 사, 협업형 3개 팀)을 지원했다. 본지는 그중에서도 특색 있는 콘텐츠로 호응을 얻은 ‘허거스’ ‘컨투어송’ 등 2곳을 소개한다.

부산 광안리 수제맥주 펍 ‘허거스’를 운영하는 세 청년(왼쪽 사진)과 부산청년기업 ‘컨투어송’이 부산의 색감을 담아 만든 홈웨어. 각 사 제공


▮청년 연대로 탄생한 ‘허거스’

30대 청년 3명이 뭉쳐 탄생한 부산 광안리 수제맥주 펍 허거스(HUGUS)는 ‘포옹’과 ‘우리’를 뜻하는 영어 단어 ‘허그(HUG)’와 ‘어스(US)‘를 합친 말이다. 여기에는 청년들이 연대하는 따뜻한 분위기의 공간을 만들겠다는 깊은 뜻이 담겼다. 전북의 한 수제맥주 양조장에서 만난 박민철 서락원 이동휘 공동대표는 부산에서 우리만의 맥주를 만들겠다는 꿈을 안고 지난해 6월 허거스 매장을 정식 오픈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대저토마토로 만든 수제맥주 ‘톰과에일’, 철마에서 난 당근을 활용한 ‘원캐럿IPA’ 등이 있다. 서락원 허거스 공동대표는 “다른 토마토 음료나 가공식품에 비해 대저토마토는 부담스럽지 않고 부드러운 감칠맛이 있다”며 “지역 이름만 빌린 게 아니라 지역에서 난 재료로 만든 맥주들”이라고 설명했다.

허거스는 부산경제진흥원의 ‘부산 청년 로컬크리에이터 레벨업’ 사업에 참여, 인근 커피 로스터스 ‘BCBL(베터커피 베터라이프)’과 협업해 ‘낮밤’ 커피라거와 ‘광안백’도 출시했다. 서 대표는 “허거스를 방문하는 고객들이 ‘부산에 왔다 가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고 수제맥주를 신선하게 들고 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그 결과 광안리 이미지가 담긴 보랭백 안에 수제맥주와 빵 쿠키 등을 함께 넣은 광안백 선물세트를 개발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프로젝트성으로 선보인 ‘낮밤’ 커피라거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허거스는 내년 ‘낮밤 세컨드 에디션’ 출시도 검토 중이다.수제맥주 펍 매장도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 색감 담은 ‘컨투어송’

부산청년기업 ‘컨투어송’은 부산에서 영감을 받은 색감과 소재로 잠옷 파우치 스크런치 등을 제작하는 라이프웨어 브랜드다. 박송희 대표는 “영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야 할 때 서울과 부산 2개의 선택지가 있었다. 부산만이 가진 경관과 색감이 좋아 고향에서 창업하기로 결정했다”며 “부산의 하늘 바다, 파도의 물결 같은 잔잔한 순간을 제품에 담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컨투어송 제품은 박 대표가 원단부터 전부 직접 디자인한다. 대부분의 제품은 부산진시장과 남문시장에 있는 기술자들과 협업해 지역 공장에서 생산한다. 박 대표는 자신이 만든 제품이 ‘부산을 기억하는 방법’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디자인에 임하고 있다. 그는 “아름다운 부산의 이미지를 일상에서 부담스럽지 않게 느낄 수 있는 감각적인 로컬 브랜드를 지향한다”고 전했다.

온라인 판매를 기반으로 하는 컨투어송은 포디움다이브 아크앤북, 까사부사노 광안점, 부산 도시 브랜드숍 ‘BIG’ 등 복합문화공간에서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더현대 서울과 신세계 센텀시티 등 백화점에서도 여러 차례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일본 고베 한큐백화점에서 장기 팝업을 진행 중인 컨투어송은 해외에 정식 매장을 열기 위한 작업도 준비 중이다. 끝으로 박 대표는 “부산경제진흥원 지원 사업을 통해 로컬 브랜드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지역 축제와 마켓 등으로 판로를 넓힐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부산경제진흥원은 지역 자원과 문화적 가치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로컬크리에이터를 내년에도 선정해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부산경제진흥원 관계자는 “청년기업의 성장과 정착을 돕는 것이 곧 부산에 생활인구를 유입시키고 지역의 활력을 높이는 것으로 이어진다”며 “다양한 로컬 콘텐츠로 골목경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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