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첫 23t급 '전기 굴착기' 등장

박예진 기자 2025. 12. 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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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개발㈜, 인천대로 지하화 공사구간 1호기 투입
▲ 인성개발㈜가 9일 국내 최초로 볼보 23t 전기 굴착기 'EC230' 인도식을 개최한 가운데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전기 굴착기가 실제 공사 현장에 투입됐다. 인성개발㈜가 9일 인천대로 건설 지하화 공사 구간에서 인수식을 열고, 볼보건설기계가 제작한 23t급 전기 굴착기 '국내 1호기' 가동에 나섰다.

인성개발㈜가 도입한 '볼보 23t EC230' 전기 굴착기는 충전 한 번으로 최대 8시간 가동할 수 있으며 삼성SDI의 450kW 배터리가 적용된 최신 사양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1800대 이상 판매되며 상용화됐지만, 국내 공사 현장 실증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성개발㈜가 이 장비를 이달 11일부터 인천대로 현장에 투입, 우선시공 구간 철거 작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 내년 2월에는 한 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볼보건설기계 관계자는 "기존 장비는 시동만 걸어도 큰 엔진음이 지속되지만, 전기 굴착기는 모터가 움직일 때만 소리가 난다"며 "주민 민원이 많은 도심 현장에 특히 적합한 장비"라고 설명했다.
▲인성개발㈜가 도입한 '볼보 23t EC230' 전기 굴착기 모습.

인성개발㈜가 전기 굴착기를 선택한 배경에는 무엇보다 주민 민원이 있다. 재개발·재건축 지역에서는 새벽·야간 작업 때마다 소음 갈등이 반복됐고, 민원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날도 한 달에 7~8일에 이르렀다. 인천대로 역시 주택가가 밀집해 있어 장비 교체를 통한 친환경 시공이 시급하다는 판단이 있었다.

전기 굴착기 가격은 대당 약 5억7000만원으로, 충전기와 부속 장비까지 포함하면 7억원 규모다. 이는 기존 장비의 약 3배 수준이다. 초기 투자비가 만만치 않지만, 현장 여건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투자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해당 공사 구간은 당초 설치·철거에만 20억원이 소요되는 방음터널 설치가 검토됐다. 사실상 '일회성 예산'인 셈이다. 이에 인성개발㈜는 방음터널 대신 전기 굴착기 도입을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조상범 인성개발㈜ 회장은 "소음으로 인한 주민 피해를 줄이자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전기 굴착기를 도입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저탄소·친환경 시공을 선도해 나가며, 도심 공사 환경 개선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예진 기자 yejin0613@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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