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COMPANY] AI 중심으로 다시 뛰는 SK네트웍스… 전 사업에 혁신 투입

임주희 2025. 12. 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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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업 AX 가속화… 핵심동력 급부상
피닉스랩 의약학 특화 AI ‘케이론’ 투자
자율주행·에어 솔루션 ‘나무엑스’ 선봬
워커힐, 라운지서 ‘AI 호텔’ 경험 선사
스미트메이트X카나나, 오토케어 서비스
직원 역량 강화… 기초 지식부터 교육
불확실성이 커지는 산업 환경 속에서 인공지능(AI)이 기업의 지속 성장과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SK네트웍스는 AI 중심의 전략적 전환을 가속화하며 사업지주회사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체적인 사업모델 발굴은 물론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AI 기업으로서 입지를 빠르고 굳건히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속담처럼 협력의 가치를 키워가고 있는 SK네트웍스는 각 자회사와 사업부의 AI 연계 성과들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해가고 있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지난 9월 1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네트웍스 AI WAVE 2025’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SK네트웍스 제공

글로벌 전문가 네트워크 ‘하이코시스템’


SK네트웍스는 2018년경 ‘초기 단계 기업 투자는 전문가 집단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 착안해 자체적인 네트워크 형성에 나섰다.

창업자, 투자자, 기술·경제·법률 전문가 등 각 분야 인물들로 구성된 네트워크는 올해 말 기준 500여명까지 확대됐다. 하이코시스템을 통해 기술, 자본, 비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협력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확장되며 글로벌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SK네트웍스가 AI 오픈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9월에 개최한 ‘SK네트웍스 AI WAVE’는 유망 AI 스타트업이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투자자와의 교류를 확대하는 자리로, 하이코시스템의 가치가 드러난 행사였다.

이 자리에는 SK네트웍스가 투자한 펀드 운용사이자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선별적인 AI 스타트업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HF0(Hacker Fellowship Zero)가 후원사로 참여했다. 정부가 주관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된 업스테이지를 비롯한 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함께했다.

또 SK네트웍스가 투자한 ‘피닉스랩’(PhnyX Lab)의 의약학 특화 생성형 AI ‘케이론’의 소개도 이어졌다.

케이론은 모듈형 검색증강생성(RAG)을 통한 기업별 최적화가 강점이다. 의약학 논문 검색 및 문서 자동화 등의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신약 연구개발 효율을 높여 국내 제약사 중 매출 상위 10개 기업을 비롯한 60여 기업이 사용 중이다.

지난 8월에는 에이단 고메즈 코히어 최고경영자(CEO)와 일리야 폴로수킨 니어 프로토콜 CEO 등 저명한 글로벌 리더를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4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SK인텔릭스 웰니스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의 제품 이미지. SK네트웍스 제공

웰니스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 시장 공략 본격화


SK네트웍스의 자회사 SK인텔릭스의 웰니스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NAMUHX)는 지난 10월 그랜드 론칭을 통해 고객에게 공개됐다. 브랜드 이름은 ‘기술은 사람을 향해야 한다’는 철학에 근거해 사람을 뜻하는 ‘HUMAN’을 거꾸로 배열하고, ‘무한한 혁신’을 나타내는 ‘X’를 더해 만들어졌다.

나무엑스의 첫 번째 웰니스 로봇은 자율주행 및 음성 컨트롤 기반 에어 솔루션을 탑재해 오염원을 스스로 찾아가 기존 20평형 고정 공기청정기 대비 10배 빠른 공기 청정이 가능하다.

부가적으로 비접촉 방식의 원격 광혈류측정 기능을 탑재해 체온, 맥박, 산소포화도, 스트레스 지수 등 주요 건강 지표를 10초 이내에 측정할 수 있다. 기상, 귀가 환영, 휴식 등 일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 가능한 ‘웰니스 모드’도 지원한다.

자율주행과 에어솔루션 기능이 함께 탑재된 이 웰니스 로봇은 케이론을 개발한 피닉스랩을 비롯해 퀄컴, 마음AI, 에브리봇, 큐버, EY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협업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넓은 범위의 공기청정을 가능케하는 자율주행 기능, 온디바이스 AI 기반의 신속한 반응 속도와 높은 보안성, 바이탈 사인 체크 등 다양한 기술을 하나의 디바이스에 집약해 미래 혁신 제품으로 기대받고 있다.

나무엑스의 웰니스 로봇은 출시 이후 한 달여 만에 2000대 이상이 판매되는 등 고객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으며,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하는 성과도 거뒀다.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그랜드 워커힐 서울 1층에 마련된 ‘워커힐 AI 라운지’에서 한 고객이 AI 매니저 ‘해리스’의 안내를 받고 있다. SK네트웍스 제공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AI 호텔로 진화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지난 5월 현대자동차그룹과 생활 밀착형 미래 모빌리티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후 넓은 호텔 부지를 오가는 셔틀 차량에 수요응답형교통(Demand Responsive Transport, DRT) 서비스 개발을 추진했다.

워커힐 DRT 서비스는 기존에는 호텔 직원이 무전기로 셔틀 차량을 요청하던 방식과 다르게 고객이 직접 키오스크를 이용해 호출하는 것이다. 키오스크로 호출이 접수되면 이를 AI 라우팅 시스템이 분석해 적절한 차량을 배차한다.

이에 더해 셔틀 운행 과정에서 축적되는 배차 데이터는 향후 자율주행 기술 도입 시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워커힐 호텔 내 DRT 서비스 개발에 대한 양사 협약은 미래 모빌리티와 호텔 서비스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숙박 경험을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AI 연계 사업모델과 관련해 워커힐은 지난 4월 국내 호텔업계 최초로 생성형 AI ‘챗GPT’ 기반 AI 안내서비스인 ‘AI 가이드’를 도입한데 이어 AI 기술과 호텔 공간 접목한 ‘AI 라운지’를 오픈했다.

워커힐 1층에 위치한 AI·호텔 융합 체험 공간인 ‘AI 라운지’는 AI 네트워크 기업인 커먼컴퓨터와 협업해 마련됐다. 고도화된 워커힐 AI 가이드를 기반으로 AI 매니저와의 인터랙티브 음성 대화를 통해 호텔 정보를 검색할 수 있으며, 호텔에 전시된 미술품을 소개하는 콘텐츠도 제공돼 고객에게 미래형 AI 호텔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카카오의 AI 앱 서비스 ‘카나나’에 차량 관리를 지원하는 AI 메이트인 ‘스피드 오토케어’ 서비스 이미지. SK네트웍스 제공

자동차 관리 고객에게도 AI 경험을


SK스피드메이트의 경우 최근 카카오의 에이전틱 AI ‘카나나’에 차량 관리 AI 메이트인 ‘스피드 오토케어’를 선보였다.

고객에게 AI와 연계된 정비 경험을 제공하는 스피드 오토케어는 차량 관리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실시간 정비 예약과 정비 항목 체크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매끄러운 연결을 제안한다.

정비가 필요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불확실성을 AI를 통해 해소함으로써 고객 만족을 제고하는 것이다. SK스피드메이트는 이와 같은 카카오와의 협력이 검색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앞으로의 AI 관련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자동차 데이터 기업인 DAT와의 협력도 있다. DAT의 차량 데이터 솔루션을 도입한 SK스피드메이트는 보험사와 정비소, 고객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솔루션 내 AI 견적 시스템을 활용할 계획이다.

SK스피드메이트의 수입차 통합 플랫폼인 ‘허클베리프로’에 적용되는 수입차 AI 견적 시스템은 실제 사고 현장에서 고객이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수리 견적을 가늠하고 이와 연계한 보험금 지급이 이뤄질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제공한다.

SK네트웍스는 체계적인 구성원 대상 AI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AI역량 과정의 모습. SK네트웍스 제공

내부 구성원 AI 역량 강화


AI 오픈 생태계를 확장해가고 있는 SK네트웍스는 구성원의 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총 다섯 기수에 걸쳐 진행된 ‘AI 역량 교육’은 데이터 전처리 및 분석 방법론과 같은 기초 지식부터 AI 툴 활용, 실제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인사이트 도출을 포함하는 심화 과정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진행 중인 ‘AI 프론티어’는 직무와 연계해 AI 활용 사례를 발굴하고 실행하는 프로그램으로, 단순 기술 학습을 넘어 실제 업무에 AI를 적용하고 실증 사례를 확산하는 데 목적을 둔다.

회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경영분석, 재무, 세무 등 다양한 업무 분야의 구성원이 직접 AI를 활용해 업무 혁신을 일으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AI 기반 업무 환경 조성과 외부 명사 강연도 이어졌다. SK네트웍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Copilot for M365’와 SK텔레콤의 ‘에이닷비즈’를 도입해 구성원들이 업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AI를 활용하도록 했다.

또 저명한 AI 및 미래 기술 전문가들을 초빙해 사내 강연을 진행함으로써 최신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회사 사업과 각자의 업무에 어떻게 AI 활용할 수 있을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일 SK네트웍스는 보유 사업의 수익력 강화 및 사업 구조 안정화, 효율적인 자본 활용을 통한 AI 중심 성장 엔진 강화에 초점을 맞춘 내년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이 같은 취지에서 AI본부는 혁신 사업모델 개발 및 구체화를 위해 조직명을 이노베이션(Innovation)본부로 변경하기로 했다. 본부장으로는 미국의 대표적 전략 컨설팅 회사에서 글로벌 신사업 전략과 디지털 혁신을 주도했던 신상은 AI혁신1실장이 선임됐다.

SK네트웍스는 AI 오픈 생태계의 확장을 통해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더불어 보유 사업에 AI를 접목한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해나갈 계획이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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