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팡족 잡아라’ 쓱닷컴, 새 멤버십 출시···와우멤버십보다 저렴할까

쿠팡 일간 활성 이용자는 200만명 줄어
네이버·G마켓·11번가 등 “우리가 대체재”

SSG닷컴이 쿠팡을 탈퇴하는 탈팡족을 겨냥해 새로 출시하는 유료 멤버십 ‘쓱세븐클럽’. SSG닷컴 제공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탈쿠팡’ 움직임이 가속화하면서 국내 e커머스 업계도 분주하다.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빠른 배송을 강조하는 등 저마다 ‘쿠팡 대체재’를 자처하고 있다.

SSG닷컴은 다음 달 초 장보기 중심의 신규 유료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쓱세븐클럽은 장보기 결제 금액 7% 고정 적립이 핵심이다. 쓱배송(주간·새벽·트레이더스) 상품 구매 시 SSG머니로 자동 적립돼 쓱닷컴은 물론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관계사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SSG닷컴은 빠른 배송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이마트·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점포를 기반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당일 또는 원하는 날짜에 받아볼 수 있는 ‘쓱 주간배송’과 ‘쓱 트레이더스 배송’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 광역시와 특례시에서는 전날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배송되는 ‘쓱 새벽배송’도 이용할 수 있다.

새 멤버십은 온라인동영상(OTT) 서비스 ‘티빙’ 제휴 혜택도 제공한다. 기본 혜택에 포함된 것이 아니라 고객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형태로 구성해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티빙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쓱세븐클럽은 사실상 로켓배송과 쿠팡플레이(OTT) 등에 익숙한 탈쿠팡족을 겨냥한 전략으로 보인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을 통해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를 일괄적으로 묶어 제공해 ‘끼워팔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따라 쓱세븐클럽 구독료는 와우멤버십(월 7890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네이버는 14일까지 7000여개 브랜드 상품을 최대 89% 할인해 판매하는 ‘강세일’ 행사를 연다. 또 ‘N배송’이나 1시간 이내 배달인 ‘지금배달’ 등 자체 배송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은 오는 21일까지 ‘빡세일-크리스마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 수요 증가에 대비해 애초 예정돼있던 행사지만, 쿠팡의 주력으로 꼽혔던 식품·생필품 카테고리 할인 기간을 기존 2일에서 4일로 늘렸다. 여기에 빠른배송 서비스인 ‘스타배송’(오후 8시 전 주문 시 내일 도착 보장) 전용 창고대방출 프로모션을 열어 컵밥 등을 매일 기간 한정으로 최저가 도전 상품을 선보인다.

11번가는 최근 생활필수품 위주의 빠른배송 서비스인 ‘슈팅배송’ 고객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홈페이지 검색창 상단과 기획전 페이지 등에 관련 내용을 노출하고 있다.

실제로 탈쿠팡은 계속되고 있다. 9일 데이터 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쿠팡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1594만74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일간 이용자를 기록했던 지난 1일(1798만8845명)보다 204만명 넘게 줄어든 규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의 최근 이용자 수 감소는 월간 활성 이용자 2400만명 중 10% 수준에 해당하는데, 앞으로 20%까지는 빠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탈 고객이 어느 플랫폼으로 가느냐에 따라 e커머스 업계 판도가 다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