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그]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운동할 것” 트레이드 이후 전한 차민석의 다짐

[점프볼=용인/이연지 인터넷기자] 차민석(24, 200cm)이 트레이드 이후 상무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상무는 9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선승관에서 열린 2025-2026 KBL D리그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88-58로 이겼다.
상무는 1쿼터를 24-17, 7점 뒤진 채 마쳤다. 그러나 2쿼터부터 SK의 투맨 게임에 대응하며 역전을 완성했고, 3쿼터에 21점 차까지 달아나며 완전한 승기를 잡았다.
승리의 중심에는 차민석이 있었다. 이날 27점 11리바운드로 상무 D리그 첫선부터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무엇보다 92%(12/13)의 야투 성공률이 빛났다.
경기 후 만난 차민석은 "우리 기수 동기들이 7명밖에 없어서 가용 인원이 적다. 이우석 분대장을 필두로 똘똘 뭉쳐서 운동했고, 많이 맞춰봤다. 각자 개인 운동도 열심히 한 덕분에 첫 경기를 좋게 마무리한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상대 팀인 SK는 1군 식스맨을 섞어 비교적 두꺼운 라인업으로 엔트리를 구성했다. 그에 반면 상무는 7명의 소수 인원으로 경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상무는 그에 상관없이 포워드 라인의 높이를 활용해 짜임새 있는 농구를 보여줬다.
이에 대해 차민석은 "5명이 같은 기수에 들어와서 서로가 원하는 움직임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다. 곽정훈, 이강현 일병도 마찬가지다. 많은 대화를 통해 도움도 받고, 호흡을 맞춰나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1쿼터부터 차민석의 림어택에 대한 적극성이 돋보였다. 송동훈이 돌파로 인사이드까지 끌고 와 건넨 바운드패스를 레이업으로 해결했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킥아웃 패스를 받은 차민석은 탑에서 3점슛을 던져 성공해 답답했던 상무의 외곽을 뚫어주기도 했다.
차민석은 "상무에 오기 전, 프로에서는 4번(파워포워드) 포지션을 봤었다. 지금은 팀 선수 구성상 내가 5번(센터)을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런 부분에 대해 감독님, 코치님과 미팅을 많이 했다. 그리고 이우석 분대장이랑 신민석 전우가 옆에서 많이 도와준다. 어떻게 움직이면 더 찬스가 나는지 알려줘서 농구도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역대 최초 고졸 1순위로 서울 삼성에 입단한 차민석은 정규시즌 통산 125경기 평균 12분 56초의 출전 시간을 가져가며 3.8점 2.4리바운드를 작성했다. 프로 입단 후 3년 동안은 부상으로 고생하면서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다소 미약한 성적을 그렸다.
지난 4일 이번 시즌 첫 트레이드가 진행되며 차민석은 서울 삼성에서 고양 소노로 팀을 옮겼다. 어쩌면 이번 트레이드가 그에게 전환점이 될 수 있을 터. 차민석의 생각은 어떨까.
"선수가 받아들여야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감정이 좋은 부분도 있지만, 속상한 부분도 있다.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것 같다. 삼성도 좋은 구단이지만 소노도 정말 좋은 구단이다. 리그에서 내놓으라 하는 이정현, (케빈)켐바오 선수를 포함해 소노 형들이랑 같이 맞춰볼 수 있다는 점이 되게 설렌다." 차민석의 말이다.
이어 "속상한 점도 있다. 삼성은 내가 5~6년 정도 몸담았던 팀이다. 근데 내가 지금 군대에 있어서 감독님, 코치님을 포함해서 트레이너, 팀 동료들, 구단 사람들한테 얼굴 보고 제대로 된 인사도 못 하고 팀이 옮겨졌다. 전화로만 인사한 게 좀 속상했다"라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이후 포워드라인이 두껍지 않은 소노에 보탬이 될 것 같다고 묻자, 차민석은 "어느 포지션에서 경기를 뛸지는 모르겠지만 상무에서 안 다치는 게 중요하다. 오늘(9일) 경기 잘했다고 안주하지 말고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 단계 더 성장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5년 동안 사실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전역하고 나서는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이라고 운동할 거다. 소노에서 3번에 뛰든 4번으로 뛰든 지금까지 내가 받았던 모든 질타와 비판에 대해 다 바꾸고 싶다. 정말 열심히 할 거다." 차민석의 절치부심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끝으로 이전 상무보다 약하다고 평가받는 부분에 대해 "관계자들이 이번 상무 기수가 최악체라고 얘기를 한다고 얼핏 들었다. 그런 평가를 뒤집고 싶다. 그러기 위해 이번 경기에서 보완해야 할 점과 좋았던 점을 더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이우석 분대장을 필두로 더 잘 맞춰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보였다.
한편, 상무에서 복무 중인 차민석은 오는 2026년 11월 18일 전역한다. 전역 후 소노에 합류 예정이다. 이번 트레이드가 차민석 농구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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