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아닌 밤 중 청천벽력…화재로 타버린 인천 신기시장 가게들

홍준기 기자 2025. 12. 9. 13:3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9일 오전 9시쯤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신기시장 화재 현장 모습. 노란색 출입 통제선이 세워졌고, 소방관들이 주민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새벽에 소식을 듣고 달려왔지만, 순식간에 불이 옮겨붙어버려 할 수 있는 게 없었죠."

9일 오전 9시쯤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신기시장. 반찬거리를 사러 나온 주민들로 북적거려야 할 시장이지만, 노란색 출입통제선이 곳곳을 가로막고 있었다.

이날 새벽에 발생한 화재로 통제선 너머 가게 내부는 시꺼멓게 타버린 채 남아있었고, 천장에선 화재 진압 때 뿌렸던 물들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가게에 가까이 다가서자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고, 당시 급박한 상황을 말해주듯 집기류들이 그을린 채 어지럽혀져 있었다.

이곳에서 10년 가까이 족발집을 운영한 안재용(71)씨는 "오전 3시반에 소식을 접하고 바로 달려 나왔을 때만 해도 가게 안에 연기가 자욱하긴 했지만 불은 없었다. 어느 순간 시뻘건 불이 치솟더니 우리 가게에도 불길이 번졌다"라며 "소방에서 출입을 통제해 아직 내부를 확인하진 못했다. 얼른 복구되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하시던 방앗간을 이어받아 30년 넘게 장사한 이진용(54)씨의 가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가게 곳곳에 목재들은 타버린 채 떨어져 나갔고, 곡물들도 다 타고 젖어버렸다.

이씨는 "엉망진창인 가게 안을 보니 어떻게 치워야 할지도 막막하다. 고추, 잡곡을 비롯해 가전제품과 집기류는 다 버려야 할 것 같다"며 "연락받자마자 불안한 마음으로 왔는데 피해가 생겨 착잡하다"고 말했다.
▲ 9일 오전 9시쯤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신기시장 한 상가 안. 이날 새벽 발생한 불로 가게 안이 어지럽혀져 있다.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27분쯤 미추홀구 신기시장에서 "할인마트에서 연기와 냄새가 난다"는 119 신고가 26건 접수됐다.

신고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관 100명과 장비 47대를 화재 현장에 투입했다.

한때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며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당국은 화재가 발생한 지 2시간55분 만인 오전 6시22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새벽녘 발생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점포 6개소 일부가 불에 타는 등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식자재마트 2층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글·사진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

인천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