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폭= 돈 풀린 속도 …서학개미 달러 매수 키운다

코스피지수가 올들어 급등했지만 상승폭은 최근 10년간 유동성 증가 속도를 사실상 그대로 추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뉴욕증시는 돈 풀리는 속도의 세 배로 올랐다. 이같은 상승률 격차가 이어지면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이 완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9일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한국의 광의통화(M2)는 지난 9월 기준 4448조원으로 2015년 말 대비 98.4% 증가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9월 종가가 3424.60으로 2015년 말 대비 74.6% 상승했다. 장기 추세에서 유동성 증가 속도가 코스피를 웃돈 상태였으나 지난달 월말 종가(3926.59)를 기준으론 2015년 말 대비 100.2% 상승하면서 거의 동일해졌다. 전날은 4154.85로 장을 마쳐 111.9% 높아졌다.
반면 미국 뉴욕증시 S&P500 지수는 지난 8일(현지시간) 6838.20으로 마감해 2015년 말 대비 234.6% 상승했다. 미국 M2는 지난 9월 기준 22조2125억 달러로 2015년 말 대비 85%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기업 미래현금흐름, 이익에 초점을 맞춘 정통적 경제 이론과는 거리가 있다는 반론을 펼쳐 왔다. 다만 미국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연은)이 S&P지수와 M2와 자산가격간 상관관계를 정규화한 시계열로 조명하는 서비스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등 M2는 자산가격을 설명할 때무시할 수 없는 핵심 요소로 받아들여지는 상태다. 트레이딩뷰(TradingView)와 같은 글로벌 차트 플랫폼에선 M2와 S&P500 비교 지표가 실전 매매용 보조지표로 쓰인다.
특히 국내 일각에선 M2가 '국장 탈출론'의 근거로 거론되는 경향이 있다. 뉴욕증시 상승 속도가 미국 M2 증가 속도를 약 2.8배 상회하는 상황에 비춰 한국 증시는 엎치락뒤치락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가 본질적 경쟁력이 약하다는 논리로 쓰인 것이다. 그마저도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유동성 증가 속도와 격차를 좁힌 결과였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주가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국내 증시 저평가론도 힘을 받으면서 지수가 신고가를 거듭 경신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4100.05)보다 54.80포인트(1.34%) 오른 4154.85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24.74)보다 3.05포인트(0.33%) 상승한 927.79에 거래를 종료했다.2025.12.08. bluesoda@newsis.com /사진=김진아](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9/moneytoday/20251209102454789kvdb.jpg)
한국은 9월 수준 주가가 유지됐다면 2015년 말 이후 주식 실질 수익률은 41.1%(연환산 3.6%)였고, 현시점에선 71.3%(연환산 5.5%)라는 의미가 된다. 미국은 2015년 말 이후 지난 8일(현지시간)까지 주식 실질 수익률이 150.7%(연환산 9.6%)에 달했다. 여기에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도 발생한다.
게다가 경제 활력도 미국이 근소하게 한국을 앞섰다. 한국은 지난해(2024년) 명목 GDP가 2556조9000억원으로 2015년 대비 1.56배 성장했다. 미국은 같은 기간 29조1800억달러로 1.63배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통화량 증가가 곧장 주가 거품이나 무의미한 상승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통화 공급을 많이 했다고 물가가 크게 자극을 받지는 않았다. 물가 자극이 특별하게 없는 상태에서는 가치가 실질적으로 떨어졌다고 하는 건 아닐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정 교수는 "환율이 올랐기 때문에 서학개미가 돼 투자한 사람들이 다시 원화로 바꿀 때 환차익 이득을 보는 기제 때문에 해외로 이탈할 수 있다는 건 말이 된다"고 했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이머징국가의 전형적인 물가 폭등 모습이 나왔다면 문제일 텐데, 사실 물가도 통화량이 늘어난 결과에 따라 많이 뛰었다고 볼 상황이 아니다"라며 "통화량 증가는 성장을 위해 이뤄진 측면도 있다"고 했다. 다만 박 위원은 "생활 물가, 체감 물가는 경제전문가가 보는 물가하고 좀 다르다"며 "체감 물가가 오른 것에 비해서 주가 오른 게 평가절하될 수 있는 부분은 있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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