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휴전’ 담당 미군 기지 감시…회의 내용 녹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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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휴전과 재건 활동을 담당하는 미군 기지에서 광범위한 감시 활동을 벌였다.
8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은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 요원들이 이스라엘 남부 키리야트 갓에 있는 민군조정센터(CMCC)에서 미군과 동맹군의 회의나 토론을 공개 또는 비공개로 녹음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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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휴전과 재건 활동을 담당하는 미군 기지에서 광범위한 감시 활동을 벌였다.
8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은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 요원들이 이스라엘 남부 키리야트 갓에 있는 민군조정센터(CMCC)에서 미군과 동맹군의 회의나 토론을 공개 또는 비공개로 녹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민군조정센터를 이끄는 패트릭 프랭크 미군 중장은 이스라엘 관계자들을 불러 “지금부터는 녹음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다른 국가에서 온 직원들과 방문자들도 이스라엘의 녹음에 대해서 우려를 표시했다. 일부는 ‘수집 또는 오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센터 안에서는 민감한 정보를 공유하지 말 것을 요청받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가디언에 “군은 다른 조직들과 마찬가지로 투명하고 합의된 방식으로 규정에 따라 참석한 회의 내용을 문서화하고 요약한다”며 “군이 참여하는 회의에서 동맹국들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답했다. 미군은 가디언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지난 10월 미군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휴전 협상, 재건 지원을 위해 영국·캐나다·독일·덴마크·요르단·아랍에미리트 등 유럽·중동국가와 함께 민군조정센터를 개소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나 민간단체, 인도주의단체 관계자는 민군조정센터에서 제외됐다. 소식통들은 이스라엘 관계자들이 팔레스타인 쪽 사람을 화상 연결으로라도 논의에 참여시키자는 제안을 반복적으로 차단했다고 가디언에 전했다.

가디언은 민군조정센터에 참여하는 미군이 줄면서 센터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수십명의 미군이 개소 작업을 마친 뒤 센터를 떠났기 때문이다. 미군 중에는 자연재해나 적대적 환경에서 물자 공급 방법을 찾는 물류 전문가가 있었지만, 이들도 몇 주만에 떠났다. 가자지구 물품 반입의 장애물은 환경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통제라는 것이 명확해 졌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스라엘은 텐트 기둥이나 정수에 필요한 화학 물질도 군사적 목적으로 오용될 수 있는 ‘이중 용도’ 물품으로 분류해 반입에 반대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학교 문을 열기 위해 필요한 연필과 종이 같은 품목도 별다른 설명 없이 반입을 금지했다.
많은 외교관과 구호 활동가들도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민군조정센터를 떠나려 하지만, 이스라엘과 현지 상황을 잘 모르는 미군에 가자지구의 미래를 전적으로 맡겨선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그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가디언에 전했다. 한 관계자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할지 정말 확신할 수 없다”며 “하지만 민군조정센터는 (미국이) 우리 말을 들어줄 유일한 통로”라고 이 매체에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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