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WBD에 적대적 인수 제안…“넷플릭스 딜 깨겠다”(종합)
중동계 자금·쿠슈너 측 참여…CFIUS 심사 피할 듯
“넷플릭스 제안보다 현금 176억달러 더 유리” 주장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를 통째로 인수하기 위한 1084억달러(약 159조원) 규모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앞서 WBD 영화·스트리밍 자산을 넷플릭스가 827억달러 규모로 사들이기로 한 계약을 뒤엎겠다는 계산이다.

이번 거래에 필요한 407억달러 자기자본 조달은 미국 테크업계 거물인 엘리슨 일가와 레드버드 캐피털이 전액 책임지기로 했다. 이외 사우디 국부펀드(PIF), 아부다비 리마드 홀딩, 카타르투자청(QIA) 등 중동계 자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끄는 어피니티 파트너스도 비의결권 투자자로 참여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아폴로 등 금융기관은 약 540억달러의 부채 약정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컨소시엄은 외국 자본 참여에 따른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당 투자자들의 이사회 참여 및 경영권 권리를 배제하는 구조를 취해,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심사 대상에서 벗어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시작한 일을 끝내기 위해 여기에 왔다”며 “주주들에게 넷플릭스 거래보다 176억달러 더 많은 현금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5일 WBD의 영화 스튜디오와 HBO Max 등 스트리밍 자산을 277억5000만달러(주당 27.75달러 상당)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다만 CNN과 TNT 스포츠 등 TV 네트워크는 제외된 계약이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WBD를 통째로 유지하는 것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해 왔다.
미디어업계의 최대 빅딜로 예상되는 이번 거래는 반독점 심사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이번 M&A는 수평(플랫폼), 수직(콘텐츠) 시장 모두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역대급으로 어려운 심사가될 전망이다.
엘리슨 CEO는 반독점 심사 리스크를 두고도 “스트리밍 1위(넷플릭스)와 3위(WBD)의 결합은 반경쟁적”이라며 넷플릭스 거래 승인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파라마운트와 WBD의 결합은 시장 내 경쟁을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 점유율을 지켜봐야 한다”며 승인 절차에 직접 관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WBD 이사회는 “제안을 검토하겠다”면서도 “넷플릭스 거래에 대한 기존 권고는 변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WBD 주주는 내년 1월 8일까지 파라마운트의 공개매수 제안에 대한 의사를 표시해야 하며, 일정은 연장될 수 있다.
넷플릭스는 거래 무산 시 58억달러를 WBD에 지급하기로 했으며 WBD가 다른 합병을 선택할 경우 28억달러의 위약금을 부담하게 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주가는 9%, WBD 주가는 4.4% 상승했고 넷플릭스는 3.4% 급락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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