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267홈런 김재환 탈잠실→인천 입성, 518홈런 3루수+212홈런 거포와 한 팀이라니…화끈한 SSG 볼 수 있나 "실망시키지 않겠다"

이정원 기자 2025. 12. 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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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SSG의 일원이 된 김재환./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 김재환./두산 베어스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세 명의 베테랑 거포가 한 팀이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 랜더스는 지난 5일 베테랑 거포 김재환의 영입 소식을 전했다. 전 소속팀 두산 베어스와 계약 기간 4년을 채운 후 옵트아웃 조항을 통해 자유계약 신분이 된 김재환은 SSG와 2년 최대 22억원에 계약했다.

여전히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다. 김재환의 선택에 많은 두산 팬들이 실망감을 표한 게 사실이다. 2008년 입단 이후 지금까지 줄곧 두산에서만 뛰었고, 그 어떤 상황에서도 뜨거운 응원을 보냈기에 그렇다. 김재환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1486경기에 나와 1425안타 276홈런 982타점 836득점 타율 0.281을 기록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KBO리그 최초 3년 연속 3할 타율-30홈런-100타점-100득점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139경기에 나와 176안타 44홈런 133타점 104득점 타율 0.334를 기록하며 KBO MVP, 홈런왕과 타점왕에 등극했다.

김재환은 미안한 마음에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김재환은 "두산에서 보낸 지난 몇 년 동안, 나를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이 스스로를 더욱 힘들게 했다. 홈런 타자의 모습이 사라진 나를 안타까워해주시는 팬들, 동료들, 구단 직원분들을 마주할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고, 나 자신에게 실망한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괴로웠다. 최근 몇 년간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지만, 열심히만으로는 결과를 바꾸기 어려운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끝에서, 저는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도전해 보자는 결론에 도달했다"라고 새로운 도전의 이유에 대해 밝혔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두산 베어스

이제는 SSG의 일원이 된 김재환은 SSG를 위해 달린다. SSG는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쓰면서도 이점을 전혀 누리지 못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팀 홈런 1위에 오르는 등 화끈한 타격이 돋보였지만, 올 시즌에는 아니었다. 2025시즌 팀 타율 0.256 8위, 팀 홈런 127개 5위, 팀 장타율 0.376 7위, 팀 OPS 0.706으로 8위에 머물렀다. 23홈런을 친 최정을 제외하면 20홈런을 넘긴 선수도 없었다.

최근 김재환이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하더라도, SSG로서는 한 번 긁어볼 수 있는 카드다. 인천 경기 통산 81경기 나와 80안타 24홈런 59타점 49득점 타율 0.288 장타율 0.594를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3년은 OPS 0.802였다.

SSG 관계자도 "김재환 영입은 팀 OPS 보강과 장타력 강화라는 명확한 목표 아래 진행됐다. 리모델링을 위한 경쟁 기반의 팀 컬러를 유지하면서도, 베테랑의 경험이 젊은 선수들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구단은 김재환이 베테랑으로서 책임감과 공격 파트에서의 노하우를 젊은 선수들에게 전수해 OPS 중심의 공격 야구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SSG에는 KBO 최다 홈런 1위에 빛나는 최정(518홈런)을 비롯해 통산 212홈런에 빛나는 한유섬까지. 세 명이 친 홈런만 997홈런에 달한다. 여기에 30홈런 유망주로 평가받는 고명준과 2025시즌 잠재력을 뽐낸 류효승, 현원회 등도 기다리고 있다.

2025년 10월 1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SSG 최정이 3회말 2사 2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LG의 경기. SSG 한유섬이 1회말 2사 2루에서 임찬규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때리고 있다./마이데일리

과연 SSG의 내년은 어떨까. 화끈한 타격과 단단한 마운드가 함께 어우러져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을까.

김재환은 자신의 SNS를 통해 "새로운 환경과 시작에 대한 두려움도 크지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 두산에서 보낸 시간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며, 언젠가 어디에서든 여러분을 다시 마주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며 "여러 상황 속에서도 저를 믿고 기회를 주신 SSG 구단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SSG 랜더스 팬 여러분께도 실망을 드리지 않겠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믿고 지켜봐 주십시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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