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배차간격 7시간 15분?" 숨막히는 서해선

이은진 기자 2025. 12. 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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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차 간격, 7시간 15분. 평일 오전에 갔는데도 그렇습니다. 바로 경기도 일산과 안산을 잇는 서해선 얘기입니다. 열차 고장이 잦아 운행 횟수를 줄이다보니, 승객들은 눌리고 또 눌려 지옥철을 방불케 합니다.

밀착카메라 이은진 기자가 직접 타봤습니다.

[기자]

저는 지금 서해선 신천역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쭉 늘어서 있는데요.

그런데 이 열차, 지하철이 아니라 '지각철'로 더 많이 불린다고 합니다.

경기 안산과 서울, 일산을 잇는 구간, 서해선입니다.

이 열차를 타는 사람들은 출근 시간을 전쟁터에 비유합니다.

[전다솜/서해선 승객 : 길면 20~30분도 기다리고…그렇게 기다려도 꽉 차서 와서 또 보내고 보내고 해서 다음 거 타고…]

[장은정/서해선 승객 : 팀장님한테 저 지각한다고 어쩔 수 없다고 지하철 안 온다고…]

지연과 연착은 가끔이 아니라 매일 일어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서행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안전 확보를 위한 서행으로 운행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도 승강장에 사람은 쌓이고 또 쌓입니다.

[서해선 안전관리요원 : 혼잡하니까 앞쪽으로 좀 부탁드릴게요.]

5분 늦게 도착한 열차에 승객들은 앞다퉈 뛰어갑니다.

놓치면 언제 다시 올 지 모릅니다.

몸을 막 우겨넣습니다.

무리해 타다 휘청이고, 열차 벽을 짚고서야 겨우 바로섭니다.

직접 타봤습니다.

손조차 움직이기 힘듭니다.

몸엔 압박이 오고 두 정거장쯤 지나자 숨이 막힙니다.

[문모 씨/서해선 승객 : 지하철 안에서 토하는 사람도 보긴 했어요. 앉아서 토하더라고요.]

이 숨막히는 '지각철',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이렇지 않았습니다.

지난 10월 22일 차고지에서 출발한 열차가 길 위에서 반으로 뚝 끊어졌습니다.

점검을 했더니 다른 열차 여러대에서도 연결 부위 결함이 드러났습니다.

문제가 된 제조사 열차입니다.

열차들 사이 연결 부위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라서요.

이렇게 못 들어가게 막아두었습니다.

그러면서 서행이 시작됐습니다.

코레일은 사고를 막겠다며 운행 횟수와 속도를 모두 줄였습니다.

가뜩이나 4량으로 승객을 많이 태우지 못하는 이 열차.

이제는 고장난 채 아주 느리게 달려야 합니다.

그나마 출퇴근 시간은 열차라도 오지만 나머지 시간대는 아예 운행하는 기차가 없습니다.

이 서해선 일산까지 가는 시간표를 보시면요.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열차가 단 한 대도 다니질 않습니다.

그래서 앱으로 배차 간격을 보셔도, 다음 열차까지 7시간 15분이 남았다고 뜹니다.

사정이 이렇지만 안내원도, 안내방송도 없습니다.

시간표 표기는 복잡하고 이걸 못 본 노인들은 우두커니 기다립니다.

[함봉자/서해선 승객 : 난 이거 못 보겠어, 뭔지. 이해를 못 해. 이게 시간인가…]

[함봉자/서해선 승객 : 없어졌어? 그럼 대곡에서 타야돼? {이것도 안 와요, 일산행?}]

[{이것도 저녁 7시에 온대요.} 어, 나 그거 기다리고 있었는데…]

코레일은 열차를 다 고칠 때까지 적어도 6개월은 더 걸릴 거로 보고 있습니다.

[서해선 안전관리요원 : 올 때마다 한숨 쉬는 사람 많아요. 이게 언제나 나아지려나? 하는 그런 한숨이지.]

열차가 정상화될 때까지 몇 달이나 걸릴 지 알 수 없습니다.

언제 까지 기다려야 하냐는 시민들 질문에 책임 있는 답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이현일 영상편집 홍여울 VJ 김수빈 작가 강은혜 취재지원 장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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