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톱 ‘30조 영업익’ 신기록 예고…칩 품귀에 호황 더 간다
삼성전자도 역대 최대 분기익 눈앞
AI發 전례 없는 메모리 반도체 주문
반도체 수퍼사이클에 내년도 호황
“HBM 가격협상도 韓기업이 우세”

8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4분기 16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시장 컨센서스(실적 전망치)인 14조6000억원을 1조6000억원가량 웃돌 전망이다. 사업별로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D램 부문에서 15조3000억원, 낸드 부문에서 9000억원의 실적이 예상됐다. 이는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각각 39%, 170% 상승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이러한 실적 전망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의 예상치를 넘어서는 수치다. 올해 4분기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은 약 15조1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 구글 등의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가속기 개발 경쟁을 본격화하면서 HBM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고 HBM 시장 리더십을 확보한 SK하이닉스가 더 많은 수혜를 봤다는 분석이다.
다만 두 기업 모두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의 중심에 서면서 한국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기존 기록은 삼성전자가 2018년 3분기에 써낸 17조5700억원이다. 당시 삼성전자 DS 부문 영업이익은 13조6500억원 규모였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을 포함한 세트 부문이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을 변수로 꼽고 있지만 DS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전사 실적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에도 호실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범용 D램을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공급 부족으로 제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메모리 확보에 나서면서 HBM은 물론 범용 D램과 낸드 등 전반적인 메모리 가격 상승을 촉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PC와 서버 등 주요 고객들이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메모리 원가 부담을 완화하고 있어 메모리 가격의 추가 상승 여력도 높아졌다”며 “낸드의 가격 상승 탄력도 강해지고 있어 내년 1분기 낸드 거래 가격이 예상치를 크게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 1분기 실적 역시 영업이익 17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확장세도 국내 기업들이 호실적을 이어갈 기반으로 꼽힌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2025년 가을 전망’을 통해 내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2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처음으로 1조달러(약 1470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2030년에 1조달러 규모를 돌파할 것이라는 애초 전망을 4년 앞당긴 것이다. WSTS는 올해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보다 22% 성장한 7720억달러(약 1134조6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씨티글로벌마켓은 지난주 발간한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에 대한 내용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전례 없는 주문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SK하이닉스는 2027년까지도 고객들의 메모리 반도체 주문 물량을 100%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세철 씨티 글로벌 테크 헤드(전무)는 “고객사들이 물량을 확보하려고 SK하이닉스에 접근하고 있다”며 “3년 장기 공급 계약에 대한 선금 지급 조건과 5년 계약까지 논의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범용 D램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서 HBM 가격 협상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오히려 유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상대적으로 HBM 가격이 싸 보이는 현상 속에서 HBM의 사실상 원가에 해당하는 D램 가격 상승이 HBM 가격을 높일 수 있는 이유가 된다는 것이다. 메모리 3사의 경쟁으로 HBM 가격과 수익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과는 반대로 HBM의 높은 수익성이 유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4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이 전망되면서 두 기업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92% 오른 10만9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6.07% 오른 5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사위가 40억 요구해, 딸 교사 복직 안한다”...류중일 전 며느리 아버지의 반박 - 매일경제
- “일진에 끌려다닌 학폭 피해자”...조진웅 후배 증언 나왔다 - 매일경제
- 40억 투자했는데 700억 됐다… 유한양행이 대박 터뜨린 ‘이 회사’는 - 매일경제
- [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54.9%…민주 44.2%·국힘 37.0% [리얼미터] - 매일경제
- “게임·포르노에 딱”…중국 무료 보안 앱에 빠진 10대들 - 매일경제
- 美 청년들 '블루 러시'… 전기기사 연봉 2억, AI發 직업 혁명 - 매일경제
- “쿠팡 등록 카드 다 지워야 되나?”…커지는 ‘연쇄 해킹’ 공포, 전문가 조언은 - 매일경제
-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때렸다”…처음 본 조진웅에 맞았다는 영화 감독 - 매일경제
- '티켓예매 지옥' 수서역에…내년 3월부터 KTX 투입 - 매일경제
- 송성문의 기다림, 김하성의 선택...MLB판 ‘만남의 광장’ 어떤 일 벌어질까 [윈터미팅 프리뷰] -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