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이름만 ‘농촌체험휴양마을’…체험도, 휴양도 ‘없어’
[KBS 춘천] [앵커]
정부와 지자체가 농촌을 살리겠다며 수십 년 동안 각종 사업을 지원해 왔습니다.
'농촌체험휴양마을'도 그 가운데 하난데요.
이런 체험 마을이 강원도에만 200곳이 넘습니다.
그런데, 1년 내내 단 한 명도 찾지 않는 이름만 체험 마을이 적지 않습니다.
현장을 이청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홍천의 한 농촌체험휴양마을.
폐교를 활용한 체험장입니다.
문이 굳게 잠겨있습니다.
밖에 놓인 의자엔 먼지만 가득합니다.
이렇게 그네 줄을 삭았고, 플라스틱도 다 갈라졌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운영을 멈춘 지 4년째.
농작물 재배 등 비슷비슷한 체험이 늘면서, 마을만의 경쟁력이 사라진 게 이유입니다.
고령화가 심한 농촌에선 운영자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정희종/홍천군 서면 개야리 이장 : "고령화되어 있고, 그 후임으로 젊은 분들이 있어야 하는데, 이 젊은 분들은 자기 일자리 찾아서 다 객지로 나가기 때문에."]
춘천의 농촌체험휴양마을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체험객을 실어 나르던 마차입니다.
칠이 다 벗겨졌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실상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재기를 꿈꾸곤 있지만, 일부 주민만 참여하는 수준입니다.
[윤영길/춘천 강촌강변마을 운영팀장 : "코로나가 닥쳐서 일단 3년간 무의미해졌죠. 마을 전체 투자냐, 또 여기에 관심 있는 분 투자냐. 그것도 참 관건이에요."]
강원도 내 농촌체험휴양마을은 200여 곳.
이 가운데 60곳 정도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방문객도, 매출 실적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의 25%입니다.
[김덕환/강원도 농촌산업팀장 : "매출이 워낙 떨어져서 지정을 취소해야 할 시설도 있다 보니까, 그런 것은 시군과 같이 연계해서."]
관리 허술도 문제입니다.
실적이 없는 마을 가운데 일부는 방문객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공식 기록으론 실적이 확인되지 않는 곳도 발견됩니다.
'번거로워서', '혜택이 없어서', '잘 몰라서', 서로 다른 이유로 실적 관리를 안 하고 있는 겁니다.
[최진현/홍천 팔봉 청삼골 돌배마을 위원장 : "위원장인 저는 그건 할 줄 모르고요. 사무장이 하고 그래야 하는데, 안 해도 본인이 운영을 잘해보겠다고 하니까."]
강원도 내 농촌체험휴양마을에는 최근 3년 동안 100억 원이 지원됐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이청초 기자 (choc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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