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담승부] 전한길, 보수의 ‘빅 스피커’에서 정치 논란의 중심으로

황재승 기자 2025. 12. 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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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는 ‘투사’ 평가…민주당은 “에코 챔버·망명 불가” 강력 비판
소나무 발언·탄핵 공세 이어 정치 복귀론까지…향후 행보 주목

한때 한국사 일타 강사로 이름을 날렸던 전한길뉴스의 전한길 대표. 지금 미국에 체류하면서 민주당 정부와 여당을 상대로 강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서 유명한 말을 만들어 보수층을 결집시키기도 했다. "비상계엄은 계몽령이었다." 경북일보TV '진담승부'에서는 최근 망명설까지 나오고 있는 전한길 대표의 동향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나눠 본다.

진행: 임한순 경일대 특임교수

대담: 강민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수성갑지역위원장, 홍석준 국민의힘 전 국회의원

△탄핵정국의 '빅 스피커'에서 논란의 중심으로.

홍석준 국민의힘 전 국회의원은 전한길 대표에 대해 "보수 진영의 빅 스피커 중 한 사람이었다"며 당시 영향력을 인정했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 당시 소멸 위기에 몰렸던 국민의힘을 구했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컸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전한길 선생은 의병이다"라고 정의할 만큼 당내에서도 높이 평가받았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의 활동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홍 전 의원은 "탄핵 정국에서 많은 역할을 했지만 지금 미국에서 하는 행동을 보면 이해하기 힘든 면들이 있다"며 "굳이 미국에서 방송을 계속해야 되느냐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이런 시국일수록 당당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강력한 비판과 '에코 챔버' 현상 지적.

강민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수성갑지역위원장은 전한길 대표에 대해 훨씬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탄핵 당시 국민의힘 내 3개 부류를 언급하며 "계엄은 잘못되었다는 한동훈 전 대표를 위시한 소신파 세력, 전광훈으로 대표되는 아스팔트 성조기 부대, 그리고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가 주도한 여의도 파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한길 대표가 부산 집회에서 "계엄령은 계몽령"이라고 발언하고, 나경원 의원이 "계몽령을 가르쳐 주신 전한길 선생한테 감사하다"고 한 것에 대해 "진짜 웃기는 판이 됐다"고 비판했다.

강 위원장은 전한길 대표의 현재 상황에 대해 "제정신이 아니다. 한국에 겁이 나서 들어오지도 못하고 있다"며 "전형적인 에코 챔버, 필터 버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에코 챔버는 방 안에 메아리가 계속 휘돌아가는 현상이고, 필터 버블 현상은 자기한테 유리한 정보만 계속 받아들이는 편협한 사고를 갖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며 "그 병에 걸리지 않았나 판단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활동과 호칭 논란.

전한길 대표가 유튜브 활동을 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 호칭을 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강 위원장은 "국내에 있으면서 세력을 넓혀가야 되는데 뒤에서 숨어 있다"며 "장동혁 대표가 의병이라 하니까 정말 자기가 독립지사가 된 것처럼 착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반면 홍 전 의원은 "과거에 좌파매체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 대통령 호칭을 붙인 경우가 거의 없었다"며 "유튜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중파와 달리 표현을 적나라하게 강하게 할 수 있어서 지금 전한길 선생 같은 경우는 과거보다도 목소리를 좀 세게 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남산 소나무' 발언 파장.

최근 전한길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을 남산 소나무에 묶어 놓고 밥은 주어서 살리자는 이야기를 경제인이 했다고 해서 파란을 일으켰다. 강 위원장은 "유유상종이란 생각이 든다. 그 나물에 그 밥이다"라며 "정무적인 식견도 없고 역사적 지식도 짧은 분이 극우 성조기 부대에게 어필하려고 강성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전 의원도 "소나무 발언은 지나친 감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과거 좌파 매체가 한 발언들을 보면 소나무 발언보다 수백 배 더 센 발언들이 굉장히 많았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특히 김건희 여사에 대한 희화화를 넘어서 정말 있지도 않은 사건들을 만들어내고 그에 대한 발언을 쏟아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내 사과 논란과 전한길의 영향력.

비상계엄 1년을 맞아 국민의힘 내에서 사과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한길 대표는 장동혁 대표가 사과하면 장 대표를 버리겠다고 발언해 주목받았다. 홍 전 의원은 "12·3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당내에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부터 한동훈 전 대표,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 같은 경우도 국민들에게 불편과 충격을 드린 상황에 대해서는 사과를 했다"고 설명했다.

강 위원장은 장동혁 대표에 대해 "재선이라지만 1.5선"이라며 "TK 의원들과 극우 아스팔트 세력의 힘을 받아 대표가 되다 보니 그 사람들의 목소리가 가장 크게 들리는 현상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를 "'문 일루션 현상'이라 하는 혼조 착시 현상"이라고 표현했다.

△사법 처리 가능성과 망명 논란.

전한길 대표에 대한 고소 고발이 많이 들어온 상황에서 사법 처리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홍 전 의원은 "사법 처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민주당이 공포 정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민주 파출소에서 강성 개딸들의 신고가 들어와서 고소 고발이 굉장히 많다"며 "하지만 고소 고발 이 정도로 사법 처리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반면 강 위원장은 "언젠가 귀국하게 된다면 분명히 사법 처리해야 된다고 본다"며 "국가 원수에 대한 모독도 했지 않는가. 남산 소나무 사건이라든지 계몽령, 부정 선거 이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망명 가능성에 대해서는 더욱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홍 전 의원은 "미국 공화당은 전한길 선생이 현재 탄압을 받고 있다며 계속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망명은 부정적이다. 본인도 지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재명 민주당 정권과 싸워야 되는데 미국으로 망명하고 난 다음에 싸운다면 진정성과 투쟁의 명분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강 위원장은 "망명은 다섯 가지 조건을 갖춰야 된다.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집단 소속 그리고 정치적 의견 피력이다"며 "전한길 씨는 여기에 해당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무슨 연유로 그를 받아주겠는가? 가장 강력한 동맹국인 한국 출신의 망명을 받아줘서 미국에 뭐가 유리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윤 어게인' 주장과 정치적 복귀론.

전한길 대표가 '윤 어게인'을 외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홍 전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취지가 아니고 삼권 분립과 법치주의 그리고 시장 경제를 올바르게 해야 된다는 그런 정신을 '윤 어게인'이라는 정치적 구호로 표현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강 위원장은 "내란이 아니고 무죄라 할지라도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을 되돌릴 수는 없다"며 "사법적으로는 컴백할 수 있는 길은 사실상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내란 재판을 보면 윤 전대통령이 부하들에게 다 떠넘기는 동네 건들보다 못한 행동을 한다"며 "이런 사람을 보고 무슨 윤 어게인이라 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정치 진출 가능성과 당내 갈등.

전한길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에 한동훈 전 대표가 출마하면 그 지역구에 자신이 출마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강 위원장은 "말이 안 된다"며 "세이브 코리아에 와서 강성 발언을 해 일시적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면서 정치적 위상이 올라갔지만 거품은 금방 꺼진다"고 평가했다.

한동훈 전 대표를 비롯한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탈당 요구에 대해서는 홍 전 의원이 "탈당을 요구하는 사람이 당내에 일부 있지만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힘을 모아야 되기 때문에 탈당 요구는 지나치다"며 "당을 분열시키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한때 보수 진영의 핵심 인물로 활약했던 전한길 대표의 현재 행보를 둘러싸고 여야 간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여전히 그를 '투사', '전사'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민주당에서는 그의 발언과 행동을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강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전한길 대표에게 "미국 땅에서 이상한 소리 하지 마시고 한국에 들어와서 국민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기 바란다"며 "마치 상상 속의 독립군인 양 생각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직언했다. 그는 "대한민국 민도는 미국보다 훨씬 높다고 판단한다"며 "국민들에게 사과하시고 원래 자신의 자리로 빨리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한길 대표의 향후 행보가 보수 진영과 한국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