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세계 10대 관광도시로 만든다
日·中·베 경쟁 도시 앞섰지만
국제공항 부재·숙박시설 부족
야간 콘텐츠 빈약·이동 불편 등
구조적 한계 적극적 보완 필요

경주시는 이번 회의를 통해 높아진 국제 인지도와 도시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세계 10대 관광도시'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나라·오사카, 중국 상하이, 베트남 다낭·호이안 등 경쟁 도시와의 격차가 분명한 상황에서 이러한 목표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기된다.
나라시는 도시 규모는 작지만 관광 동선과 상권, 숙박이 촘촘하게 연계된 안정적인 관광 구조를 갖추고 있다. 오사카는 복합 상업시설, 공연·전시, 대규모 국제행사까지 소화하는 '관광 메가시티'로 자리매김했다.
상하이는 세계적 수준의 공항과 초고가 호텔, 복합 문화지구가 이미 완성돼 글로벌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부족함이 없다. 베트남 다낭과 호이안은 해양레저·리조트 산업과 야간 관광을 결합한 휴양형 관광모델을 통해 체류 시간을 대폭 늘리는 데 성공했다.
반면 경주는 신라왕경, 월정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갖고 있음에도 국제공항 부재, 체류형 숙박시설 부족, 야간 콘텐츠 빈약, 관광객 이동의 불편함 등 구조적 한계를 아직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안내, 결제 편의성, 숙박·음식 서비스 등 '보이지 않는 품질'은 글로벌 관광도시로 가기 위한 필수 조건임에도 개선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경주가 APEC 이후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도시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제관문 역할을 할 공항 확보와 광역철도·KTX 연결 강화, 해외 관광객 전용 교통 서비스 확충 등 교통망 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고급 리조트와 복합문화시설, 대형 쇼핑·엔터테인먼트 시설 등 체류형 관광 인프라 확충도 요구된다. 젊은 관광객을 끌어들일 야간 프로그램과 체험형 콘텐츠 개발도 빠질 수 없는 과제다.
APEC의 개최로 얻은 국제적 주목은 경주에 분명한 기회이지만, 이를 실제 관광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과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지금부터 5~10년이 경주의 관광 미래를 결정할 골든타임"이라며 "역사문화 도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세계적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경주가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글로벌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그 성패는 지금 준비하는 전략과 실행력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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