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변동불거’…의미는?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2025. 12. 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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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의 교수들이 올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세상이 잠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가면서 변한다'는 뜻의 변동불거(變動不居)를 꼽았다.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766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올해의 사자성어로 변동불거(33.94%)가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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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 전국 대학교수 766명 대상 설문 실시
설문 2위는 ‘천명미상’·3위는 ‘추지약무’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766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올해의 사자성어로 변동불거(33.94%)가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교수신문 제공

전국 대학의 교수들이 올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세상이 잠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가면서 변한다'는 뜻의 변동불거(變動不居)를 꼽았다.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766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올해의 사자성어로 변동불거(33.94%)가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변동불거의 한자별 뜻은 변할 변(變), 움직일 동(動), 아닐 불(不), 살 거(居)다.

변동불거를 추천한 양일모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추천사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등을 거론하고 "세상을 농락하던 고위급 인사들이 어느덧 초췌한 모습으로 법정을 드나들고 있다"면서 "초라한 국내의 정치판과는 달리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세계인의 감성을 흔들었다. 해외에서 갑자기 날아온 K-컬쳐의 위력은 한국 정치의 감점을 만회하고도 남았다. 한국 현대사의 또 한 면을 채운 을사년이 무심하게 저물어가고 있다"고 썼다.

교수신문은 "변동불거는 한국 사회가 거센 변동의 소용돌이 속에 놓여 있으며, 미래가 불확실한 시대에 안정과 지속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는 시대적 메시지를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설문에서 26.37%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한 건 '하늘의 뜻은 일정하지 않다'는 뜻의 천명미상(天命靡常)이다. 

천명미상을 추천한 김승룡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는 "하늘은 특정한 단체나 사람에게 특별한 대우를 하는 일 없이 오직 덕이 있는 사람과 단체를 도와준다는 뜻"이라면서 "권력을 가진 이든, 그렇지 않은 이든 사회와 생활의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할 것인지 보여주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20.76%의 득표율로 설문서 3위를 차지한 사자성어는 추지약무(趨之若鶩)다. '소문을 듣고 학자들이 오리떼처럼 몰려들어 좌석이 늘 가득했다'는 뜻이다.

이 또한 양 교수가 추천한 것으로, 그는 "한국은 대통령 탄핵에서 조기 대선, 정권 교체에 이르는 과정에서 정치적 진영이 극단적으로 분열되고, 여론이 하루만에 급변하는 쏠림의 시대를 보여줬다"면서 "정치·경제·학문 모든 영역에서 군중적 쏠림과 불균형이 심화된 우리 시대의 가벼움을 상징하는 속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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