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못 차린 쿠팡, 이번엔 사과문으로 광고?···미리보기에 “혜택과 특가”
당국 요구에 다시 내건 사과문서도 논란
쿠팡 측 “기술적 처리 과정서 생긴 문제”

사상 초유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낸 쿠팡이 추가로 낸 사과문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첫 번째 사과문을 이틀 만에 내려 공분을 사더니, 이번에는 사과문 공유 섬네일(미리 보기)에 광고성 문구를 제목으로 띄운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의 안일한 대응이 반복되면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8일 쿠팡이 전날 공지한 사과문을 카카오톡 등으로 공유한 결과, 섬네일 제목으로 ‘쿠팡이 추천하는 Coupang(쿠팡) 관련 혜택과 특가’라는 홍보성 문구가 떴다. 제목만 봐서는 사과문인지를 전혀 알 수 없다. 링크를 누르면 사과문이 뜨지만, 쿠팡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 등을 준비 중인 인터넷 카페나 오픈 채팅창 등에서는 해당 사과문을 공유했다가 쿠팡 상품을 홍보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사과문 제목은 원래 ‘개인정보 유출사고에 관해 재안내 드립니다’로, 쿠팡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 첫 화면에는 제대로 노출돼 있었다. 쿠팡 측은 “기술적 처리 과정에서 생긴 문제”라고 밝혔다.
쿠팡 사과문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쿠팡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알린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홈페이지와 앱 첫 화면에 사과문을 올렸다가, 지난 1일 내려 비판을 받았다. 당시 사과문이 있던 자리를 크리스마스 빅세일 소식 등 마케팅을 홍보하는 광고로 채워 “이 와중에도 장사하겠다는 것이냐”는 지적을 받았다.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는 지난 2일 국회에서 이런 지적을 받고 “별도 e메일 공지로 더 상세한 내용과 사과문을 보내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추가 사과문이 닷새 만에 올라온 것이다.
쿠팡은 유출 사태를 고객에게 알리는 지난달 29일 공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이 아닌 ‘노출’로 표현하고, 유출 항목에 ‘공동현관 비밀번호’가 빠져 있어 사태를 축소·은폐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정부 당국이 ‘유출’로 수정하고 빠진 항목 없이 재통지할 것을 요구했다. 추가 사과문은 이런 내용을 반영해 나온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저도 임기응변식으로 대응하다 보니 자꾸 ‘사고’가 터지는 것 같다”며 “소비자들은 과연 진정어린 사과일까라는 의문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날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간 끌기식 대응을 중단하고 즉각적이고 근본적인 해결 조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쿠팡 창업자이자 실질적인 지배자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공식 사과와 책임 있는 해결 방안 발표, 개인정보 유출 사실관계 전면 공개, 모든 기기에서 ‘1단계 회원 탈퇴’ 즉시 가능 등의 내용을 담은 요구안을 쿠팡 측에 전달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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