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구글 추격에 '코드 레드' 발동…흔들리는 챗GPT 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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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구글의 거센 추격 속에 내부적으로 '코드 레드'를 발동하며 챗GPT 중심의 역량 재배치를 선언했다.
구글이 수년 만에 AI 경쟁 구도를 뒤집을 만큼 성능 개선과 사용자 확대에 성공하자 시장에서 '오픈AI의 왕좌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챗GPT는 'AI의 대명사'가 된 덕에 사용자 충성도가 높지만, 구글은 검색·지메일·유튜브 등 일상에서 이미 사용 중인 서비스 곳곳에 제미나이를 확산시키며 자연스럽게 챗GPT 사용자를 흡수하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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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4개월만에 2억명 늘자
올트먼, 챗GPT 개선 집중 주문
광고 등 신사업 우선순위 미뤄
오픈AI, 검색 등 수익원 부족
관련투자 1.4조달러 비용 압박
오픈AI가 구글의 거센 추격 속에 내부적으로 '코드 레드'를 발동하며 챗GPT 중심의 역량 재배치를 선언했다. 구글이 수년 만에 AI 경쟁 구도를 뒤집을 만큼 성능 개선과 사용자 확대에 성공하자 시장에서 '오픈AI의 왕좌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픈AI의 긴장감은 최근 공개된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내부 슬랙 메모에서 시작됐다. 더 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올트먼은 직원들에게 '코드 레드'를 선언하며 챗GPT 개선에 자원을 집중하고, 광고 등 신규 사업은 뒤로 미루겠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챗GPT가 등장했을 때 위기감을 느낀 구글이 비슷한 경보를 울렸던 장면을 정확히 거울처럼 재현한 것이어서 테크 업계에 큰 반향을 낳았다.
구글이 반전을 만든 핵심 요인은 초거대 모델 '제미나이 3'의 약진이다. 제미나이 3는 코드 작성, 추론, 이미지·영상 처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성능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시 직후 실리콘밸리에서는 "구글이 더 이상 오픈AI에 뒤처져 있지 않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구글은 지난 7월 4억5000만명이던 제미나이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11월 6억500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고, 이는 시장의 체감 추격 속도를 더욱 빠르게 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가 "3년 동안 매일 챗GPT를 썼지만 제미나이 3를 2시간 써보니 '세상이 다시 바뀐 것 같다'"고 언급한 것도 업계의 충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엔비디아조차 구글의 자체 인공지능(AI) 칩 개발 속도를 의식해 자사 칩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진화하는 데 나선 상태다.
반면 오픈AI는 기술 경쟁 외에도 비용 부담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월가 분석에 따르면 오픈AI가 향후 8년간 감당해야 할 AI 인프라·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은 최소 1조4000억달러에 달한다. 올트먼은 올해 200억달러 매출을 예상하며 장기적으로 '연 매출 수천억 달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글처럼 광고·검색 기반의 안정적 수익원이 없어 성장 속도 대비 비용 압박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은 광고 사업에서만 지난 분기 741억80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AI 투자비가 올해 910억~930억달러로 추정되지만, 매 분기 1000억달러에 육박하는 매출이 이를 사실상 흡수하고 있다. 게다가 연구·모델 개발·칩 설계·클라우드까지 모두 자체 플랫폼에서 통합 운영하는 '풀스택' 구조가 비용 효율과 기술 독립성 면에서 강점으로 작용한다.
오픈AI 역시 선제적인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올해 영상 생성 플랫폼 소라를 기반으로 한 틱톡형 앱 출시, 웹브라우저 '아틀라스' 공개 등 구글의 핵심 서비스와 직접 경쟁하는 제품을 내놓으며 생태계 확장을 시도 중이다. 그러나 연산 부족 문제는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오픈AI는 최근 챗GPT의 개인화 기능 '펄스'를 전체 사용자에게 제공하지 못하고 있고, 소라 영상 생성량도 무료 이용자를 중심으로 대폭 축소했다.
두 회사의 대결은 이용자 습관 경쟁으로도 번지고 있다. 챗GPT는 'AI의 대명사'가 된 덕에 사용자 충성도가 높지만, 구글은 검색·지메일·유튜브 등 일상에서 이미 사용 중인 서비스 곳곳에 제미나이를 확산시키며 자연스럽게 챗GPT 사용자를 흡수하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실리콘밸리는 스타트업이 기존 강자를 흔들며 성장해온 역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경쟁에서는 테크 공룡인 구글이 오히려 속도를 끌어올리며 판을 다시 흔드는 역전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지난해 "경쟁자를 생각할 시간은 없다"고 말했던 올트먼이 직접 '코드 레드'를 꺼내 든 것만 봐도 시장 환경이 얼마나 바뀌었는지를 보여준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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