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등록 카드 다 지워야 되나?”…커지는 ‘연쇄 해킹’ 공포, 전문가 조언은

김민주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kim.minjoo@mk.co.kr) 2025. 12. 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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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유출 정보로 카드 발급” 스미싱 기승
쿠팡 “결제정보 유출 없어”…민관협동조사 관건
전문가 “쿠팡 조사 의존 안돼, 사전 예방 중요”
쿠팡이 보낸 개인정보 노출 통지 문자 메시지 [연합뉴스]
쿠팡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로 카드가 발급됐다는 내용의 스미싱이 기승을 부리자 금융소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8일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통합대응단에 따르면 이른바 ‘카드 배송 사칭 수법’에 쿠팡 사태를 결합한 신종 사례가 경찰에 접수되고 있다.

피싱범은 주로 “본인 명의로 신용카드가 발급됐다”며 접근한다. 수신자가 신용카드를 신청하지 않았다고 답하면 “쿠팡 관련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신청하지 않은 카드가 발급된 것일 수 있다. 고객센터에 확인해봐야 한다”고 불안심리를 자극한다.

그러면서 가짜 고객센터 전화번호를 알려준다. 불안해진 사람들이 전화를 걸면 피싱범들은 악성 앱 감염 여부를 검사해야 한다며 원격제어 앱 설치를 유도한다. 이 앱이 깔리는 순간 휴대전화는 피싱범이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경찰청은 “출처 불명 전화번호로 발송된 메시지나 URL(인터넷 주소)은 절대 누르지 말고 즉시 삭제해야 한다”며 “정부 기관이나 금융기관 등은 전화나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앱 설치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직까지 실제 카드 발급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쿠팡은 노출된 정보가 고객 이름과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정보로 제한됐으며, ‘결제 정보’와 ‘신용카드 번호’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스미싱 내용처럼 쿠팡에 등록된 카드 정보로 2차 피해가 확산할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진위 파악은 안됐으나 온라인에서는 비정상 로그인 시도와 해외 결제 승인 알림이 이어졌다는 제보도 잇따라 불안 여론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전문가들 “쿠팡 등록 카드, 일단 정지”…민관 합동 조사 결과 아직 몰라
[연합뉴스]
정보보안 전문가들은 예방 차원에서 쿠팡에 등록된 카드를 중지하거나 폐기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쿠팡 자체 조사에 따르면 유출된 정보가 한정적이어서 2차 피해 가능성이 낮지만, 향후 민관 합동 조사에서 민감한 결제정보까지 유출된 것으로 뒤늦게 파악된다면 그땐 이미 카드 정보 해킹 2차 피해를 막긴 늦었단 설명이다.

실제로 2300만명 규모의 개인 정보 유출 사고를 낸 SK텔레콤에 대해서는 지난 4∼7월 3개월간 민관 합동 조사가 진행됐다. KT 소액 결제 피해 사고의 경우 지난 9월 조사가 시작돼 아직 진행 중이다. 이들 모두 초기 자체 조사 때보다 추후 민관 합동 조사 때 더 큰 규모의 유출 사실이 파악된 바 있다.

때문에 사전에 자체적으로 보안 피해를 방어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현안질의에서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과거 통신사 사례 때도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유심 교체까지 간 것”이라며 “민관합동조사단이 전수 조사를 하면 피해가 더 확산할 수 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책을 공지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결제 카드를 등록했다면 전부 다 삭제하고 카드와 쿠팡 로그인 비밀번호도 각각 바꾸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현재까지 쿠팡의 주장에 의하면 카드 불법 발급 및 무단 사용 가능성은 낮지만, 아직 민관 합동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기에 쿠팡의 말만 믿고 있어선 안된다”며 “귀찮겠지만 쿠팡에 등록해둔 카드와 쿠팡 결제 때 사용한 적 있는 카드를 정지시키는 것이 더 큰 피해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후 안전하단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카드 정지를 해제하면 되니, 잠깐의 수고로움으로 더 큰 피해를 사전에 막길 권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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