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고급 철스크랩 확보에 1700억원 투자

‘탄소 중립’ 시대에 대응해 현대제철이 고품질 철스크랩(고철이나 철강 부스러기) 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2032년까지 철스크랩 가공 설비인 ‘슈레더 설비’ 도입 등 저탄소 원료 고도화에 1700억원을 투자한다고 8일 밝혔다.
슈레더는 폐자동차·가전제품·폐 건설자재 등에서 회수한 철스크랩을 고속으로 회전하는 망치로 부숴 불순물을 제거하는 일종의 철강 파쇄기다. 이렇게 나온 철스크랩(슈레디드 스크랩)은 철 함유량이 높고 균질해 고품질의 철강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현대제철은 이번 투자로 본격적인 고급 철스크랩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먼저 220억원을 투자해 경기 남부 지역에 ‘파쇄·선별·정제’로 이어지는 원료 고도화 설비를 도입한다. 이 설비를 통해 폐 스크랩을 고품질의 철스크랩으로 가공한다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이 설비를 2027년 상반기 착공해 이듬해 본격적으로 가동한 뒤, 운영 성과 등을 확인해 설비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부터 포항공장에서 진행 중인 철스크랩 가공 기술의 개발도 이어간다. 또 철스크랩 협력사 3곳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투자 지원을 시행하는 등 파트너십을 통한 고급 철스크랩 조달도 안정화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이 이처럼 고급 철스크랩 확보에 나서는 이유는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흐름 때문이다. 전기로를 활용한 제철 방식은 철광석과 석탄을 사용해 철강 제품을 만드는 고로 방식보다 탄소 배출량을 75%가량 줄일 수 있는데, 전기로의 주요 원재료가 철스크랩이다. 하지만 한국의 철스크랩 자급률은 80~90%로, 여전히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하다. 대표적인 탄소 배출 산업군에 속하는 철강사들 입장에선 고품질 철스크랩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탄소 감축’과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필수가 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스크랩 사용 확대를 위한 스크랩 가공 효율화 및 고품질화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협력사와의 상생 모델을 통한 탄소 중립 체제 전환 기반 구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오동욱 기자 5d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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