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하면 우리 편의점, 커피는 스타벅스급으로…8년만에 확 바뀐 ‘이곳’ [현장]

김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eyjiny@mk.co.kr) 2025. 12. 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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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8년만에 콘셉트 전면 재단장
신규 출점 및 기존 점포 리뉴얼 기준모델
스테디셀러 대신 차별화 상품 전면 배치
“2026년에는 디저트 분야 업계 1위”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이마트24 마곡프리미엄점. 이마트24는 지난 3일 차세대 가맹점 표준 모델 ‘프로토 타입’을 공개했다. [김혜진 기자]
지난 5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한 이마트24 점포 앞에 서자 간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간 브랜드를 상징하던 회색 바탕 위 노란색 글자의 ‘e’와 ‘24’는 사라지고, 형광펜을 그어놓은 듯한 밝은 노란색과 흰색 레터링이 자리했다.

이마트24는 지난 3일 차세대 가맹점 표준 모델 ‘프로토 타입’을 공개했다. 2017년 이후 8년 동안 유지해 온 기존 매장 콘셉트를 전면 재단장한 곳으로, 신규 출점은 물론 기존 점포 리뉴얼의 기준이 된다.

서울·인천·대전·광주·대구 등 전국 주요 권역에 7개 프로토타입 매장을 조성하고, 2026년부터 연간 650개가량 점포에도 해당 요소를 적용할 계획이다.

프로토타입 매장은 실내 분위기도 크게 달라졌다. 그동안 프리미험 카페형 매장을 지향하며 어둡고 차분한 인테리어를 유지해왔으나, 아이보리 톤과 높은 조도로 밝고 개방적인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다이닝 공간 역시 편안한 휴식이 이뤄질 수 있는 느낌을 준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이마트24 마곡프리미엄점. 이마트24는 지난 3일 차세대 가맹점 표준 모델 ‘프로토 타입’을 공개했다. [김혜진 기자]
공간 구성도 변화를 줬다. 라이브 플레이그라운드, 프레시 레인, CVS에센셜 등 3개 존으로 구성된다.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건 신상품이 진열된 ‘라이브 플레이그라운드 존’이다. 기존 편의점이 스테디셀러 상품을 전면에 배치했다면, 프로토타입 매장은 젊은 세대를 겨냥해 트렌드에 주력했다.

서울대빵 시리즈, 초코카스테라 카다이프모찌, 조선호텔 손종원 셰프 협업상품, 성수310 컵커피 등 차별화 상품을 매장 내 노출 효과가 높은 ‘앤드 캡(진열대 끝 모서리)’에 진열했다.

특히 디저트 존에 ‘디저트의 신세계’라는 이름을 붙일 만큼 디저트 분야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서울대학교 기술지주회사 ‘밥스누’와 협업한 ‘서울대 밥스누 약콩두유빵’ 시리즈는 베이커리·디저트 상품군 매출을 36% 끌어올리며 상승세를 증명했다.

이번 리뉴얼을 주도한 이성민 뉴모델 TF팀장은 매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년에는 이마트24가 디저트에서 업계 1위가 되겠다는 생각이 있다”며 “디저트의 신세계를 비전으로, 카다이프 초코와 같은 차별화된 제품을 매달 새롭게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이마트24 마곡프리미엄점. 이마트24는 지난 3일 차세대 가맹점 표준 모델 ‘프로토 타입’을 공개했다. [김혜진 기자]
바로 옆에는 셰프의 라인업이 자리잡았다. 손종원 셰프를 비롯한 최현석·여경래·오스틴강 등 스타셰프와의 협업 상품을 만날 수 있다. 손종원 셰프와는 매월 신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벽면에는 커피, 스무디 등의 ‘투고카페’존이 있다. 스타벅스에서 사용하는 수준의 고급 머신으로 품질을 올렸다. 아메리카노, 라떼, 플랫화이트, 말차라떼 등을 저가 커피전문점보다 저렴한 가격대로 판매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신세계푸드에서 공급받는 냉동과일 스무디도 판매한다.

다이닝존 바로 옆에는 K라면이 배치됐다. ‘분노와 스트레스를 매운맛으로 다 태우고 싶은 날’, ‘도전의식 ZERO, 보장된 맛으로 배부르고 싶은 날’, ‘죄책감 없이 배부르게 먹고 싶은 날’ 등 라면 맛별로 분류해 큐레이션한 점이 흥미를 끌었다. 한강의 즉석라면조리기가 있어 봉지라면도 매장에서 취식이 가능하다.

‘프레시 레인’ 존은 냉동·냉장, 주류·음료, 프레시푸드, 디저트, 신선 상품으로 이어지는 직선형 배치다. 시각적으로 넓으며 ‘장보기 동선’을 구현했다. 채소의 크기를 균일하게 맞추거나 유통기한을 늘리는 등 품질을 높였고, 팽이버섯 등 5가지 신선식품은 마트 가격과 동일하게 유지한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이마트24 마곡프리미엄점. 이마트24는 지난 3일 차세대 가맹점 표준 모델 ‘프로토 타입’을 공개했다. [김혜진 기자]
‘CVS에센셜’ 존은 스테디셀러 상품, 생활서비스(택배), ATM 기기 등 필수 주력 상품군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이마트24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상품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해 신세계그룹 관계사와의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400개의 차별화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내년에는 600개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신세계L&B와 협업을 통해 자체 와인 브랜드 ‘꼬모’ 12종을 내년에 선보인다. 저렴한 가격으로 와인 입문자도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다. 화장품과 의류 분야에서도 관계사와 협업 상품 개발 논의에 들어갔다.

이마트24의 자체 브랜드 ‘옐로우(ye!low)’ 상품도 확대했다. 옐로우는 ‘품질은 ye!, 가격은 low’라는 의미를 담는 동시에 브랜드 시그니처 컬러인 노란색을 상징한다. 이 팀장은 “이마트의 가성비 자체 브랜드 ‘노브랜드’가 이미 있기 때문에, 옐로우는 가성비보다는 ‘새로운 맛’, ‘재미있는 상품’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이마트24 마곡프리미엄점. 이마트24는 지난 3일 차세대 가맹점 표준 모델 ‘프로토 타입’을 공개했다. [김혜진 기자]
이마트24는 경영주들이 차별화 상품을 부담 없이 발주·운영할 수 있도록 신상품 도입 시 인센티브 지원 확대, 대표 차별화 상품에 100% 폐기 지원을 진행한다. 스타상품 상품에 한해 경영주에게 시식용 상품도 지원하고 있다. 7개의 권역별 프로토타입 매장에서는 오는 16~18일 경영주를 초청해 상품설명회가 열린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최근들어 샌드위치, 도시락 등 프레시푸드(FF) 포장 리뉴얼, PL 브랜드 옐로우 출시, 자체 카페 브랜드 ‘성수 310’ 출시 등 변화가 많았다”며 “이 같은 이마트24의 변화를 한 자리에 모아서 보여준 게 프로토타입 매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마트24는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을 마치고, 신상품 탐색과 트렌드 경험을 중심에 둔 ‘경험 중심의 공간’으로 편의점을 전환하고 있다. 1030세대를 타깃으로 한 ‘트렌드랩 성수점’과 같은 플래그십 스토어도 더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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