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는 선을 넘었다 [리버풀 와치]

김재민 2025. 12. 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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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재민 기자]

리버풀의 '원클럽맨'이었던 축구 전문가 제이미 캐러거는 지난 11월 "모하메드 살라는 자신이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을 때나 재계약을 원할 때만 말한다"며 살라의 태도를 지적한 바 있다.

캐러거는 "리버풀이 부진할 때 나서서 말하는 건 항상 버질 반 다이크다. 물론 주장은 그래야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팀을 위해 나서야 한다"며 "1년 전만 해도 살라는 자신의 상황과 재계약에 대해 말하는 것에 부끄럼이 없었다"고 말했다. '레전드'이자 베테랑인 살라가 자신의 재계약을 원할 때는 적극적으로 인터뷰하더니, 팀이 부진한 상황에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한 것이다.

캐러거의 말은 결국 틀린 게 없다. 이번에도 살라는 자신을 위해서만 입을 열었다.

리버풀 공격수 살라가 최근 자신의 입지에 불만을 드러내고 구단을 비판하는 내용의 인터뷰를 남기면서 큰 이슈다.

최근 리그 3경기 연속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살라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믿을 수가 없다"며 "내가 90분 내내 벤치에 앉아있었다는 것을 못 믿겠다. 3경기 연속 벤치는 내 인생에 처음이다. 실망스럽다. 이 구단을 위해 많은 것을 해냈고 지난 시즌은 특히 그랬다. 그런데 이제는 벤치에 �輧팀斂� 그 이유는 모르겠다. 구단이 날 희생양으로 삼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살라는 "난 이 팀에서 제일 오래 뛰었고 누구보다 골을 많이 넣었다. 내가 프리미어리그에 온 후 나보다 골, 도움을 많이 한 선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다른 구단에 있었다면 언론을 통해 나를 보호해줬을 것이다"고도 말했다.

이 인터뷰 이후 영국 현지는 물론 팬들 사이에서도 살라를 향한 여론이 급격히 나빠졌다. 선발 명단에서 단 3경기 동안 빠진 선수가 구단을 향해 불만을 쏟아내는 건 선을 넘었다는 반응이다.

이번 시즌 살라가 시즌 내내 벤치 신세였던 것도 아니다. 살라가 최근 선발 명단에서 연속 제외된 건 고작 3경기다. 오히려 살라는 이번 시즌 입단 후 최악의 부진에도 줄곧 선발 출전하고 있었다. 일각에서 아르네 슬롯 감독이 '레전드' 살라와의 '파워게임'에서 밀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이유다.

살라의 인터뷰는 자신을 팀보다 위대한 선수로 여기는 듯한 뉘앙스다. 지금까지 '해준 게 얼만데'로 자신이 선발 출전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식의 논리다. 구단이 자신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는 자의식 과잉으로 보인다.

현역 시절 리버풀에서 뛰었던 대니 머피는 "살라의 말은 전부 감정적이고 사실과도 다르다. 모든 선수는 출전하기 위해 경쟁해야 하고 자신의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살라만 비판받는 게 아니다"며 "불만이 있다면 구단 내부에서 처리할 일이다. 외부에 발설하는 건 팀에 불화만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현재 살라의 상황은 지난 202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것과 유사하다. 당시 호날두는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벤치 신세가 된 후 구단 저격성 인터뷰를 남긴 바 있다.

호날두는 맨유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자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압도적인 위상을 지녔던 선수다. 그럼에도 호날두는 이 인터뷰 후 맨유에서 방출됐다. 팀 기강의 문제다. 텐 하흐 감독은 물론 구단을 싸잡아 깎아내린 인터뷰를 남긴 선수를 팀에 남겨둔다면 팀이 정상적으로 굴러갈 수 없기 때문이다.

리버풀이 이번 시즌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에서 이례적인 부진을 겪고 있지만, 그것이 선수가 대외적으로 감독의 선수 기용을 비판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은 아니다. 살라는 리버풀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는 데 이견이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선발 자리를 보장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살라는 선을 심하게 넘었다.(자료사진=모하메드 살라)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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