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켤레에 5만원도 안 해요”…재고할인에 성수 ‘주말 대전’ [르포]

박연수 2025. 12. 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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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원짜리 신발을 4만원에 샀습니다. 땡 잡은 기분입니다."

무게를 못 버티고 떨어지는 신발을 아쉬워하는 이들과 달리 7개를 얻은 이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벤트에 참여한 이미경(18) 양은 "4켤레 성공했고, 한 짝만 뽑은 것도 있다"며 "사이즈가 안 맞는 신발은 중고 거래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대에 쌓인 신발의 가격은 5000원부터 5만원까지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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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마트 등 브랜드 연말 할인 팝업 북적
역대 최고 의류 소비 물가에 발길 이어져
지난 7일 서울 성동구 ABC마트에서 열린 ‘나의 N번째 신상’ 팝업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박연수 기자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13만원짜리 신발을 4만원에 샀습니다. 땡 잡은 기분입니다.”

지난 7일 찾은 서울 성동구 성수역. 3번 출구에서 나와 5분을 걸으니 빨간색 간판을 한 행사장이 보였다. ABC마트가 마련한 ‘나의 N번째 신상’ 팝업스토어다. 쌀쌀한 날씨에도 앞에는 긴 대기줄이 형성됐다. 친구, 연인부터 가족단위 방문객까지 다양한 고객층이 모였다.

매장 내부에 들어서니 환호와 한숨 소리가 동시에 들렸다. 15초 안에 원하는 상품을 장난감 집게로 고르는 ‘신~봤다’ 이벤트가 열리고 있었다. 게임이 시작되자 7명의 고객이 빠르게 집게로 상품을 집었다. 무게를 못 버티고 떨어지는 신발을 아쉬워하는 이들과 달리 7개를 얻은 이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바구니에 담은 신발은 모두 무료였다.

이벤트에 참여한 이미경(18) 양은 “4켤레 성공했고, 한 짝만 뽑은 것도 있다”며 “사이즈가 안 맞는 신발은 중고 거래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온 김민서(18) 양도 “12시부터 5시간 기다려 이벤트에 참여했는데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판매 매대 주변에 몰려있는 방문객들의 얼굴엔 긴장감이 역력했다.

판매대에 쌓인 신발의 가격은 5000원부터 5만원까지 다양했다. 제품 사진을 찍어 지인에게 전달하는 이들도 있었다. 온라인에서 정상가를 검색해 담는 모습도 보였다. 직원들은 빈 진열대를 채우느라 바빴다.

하유민(25) 씨는 “인스타그램 릴스를 보고 방문했다”며 “엄마에게 줄 신발을 싸게 샀다”고 했다. 이어 “고물가 속에서 이런 할인행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ABC마트 관계자는 “재고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마련했는데 폭발적인 반응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성수동 일대의 할인행사는 ABC마트가 전부가 아니었다. 성수 Y173 번개장터에서는 국내 패션 브랜드 9곳과 F&B(식음료) 브랜드 3곳이 함께 전개하는 세일 플리마켓이 열렸다. 패딩, 코트 등 겨울 상품을 최대 70% 할인했다.

다양한 할인전에 발길이 몰리는 건 고물가 영향이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의류·신발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 올라 118.17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다. 업체 입장에서는 재고 정리를, 소비자 입장에서는 브랜드 제품을 저렴하게 장만할 수 있어 ‘윈윈’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환율에 빠르게 반응하는 식료품과 달리 의류는 시간을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내년 이후 관련 상품은 더 오를 수 있다”면서 “세금 인하와 유통 구조 개선 등을 통해 환율의 부정적인 영향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15초 내 매대에서 원하는 상품을 장난감 집게로 골라 바구니에 담는 ‘신봤다’ 이벤트 모습. 박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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